
‘광개토 대왕과 알렉산더 대왕 중 누가 먼저 태어났을까?’
정답은 알렉산더 대왕이다. 무려 600년 이상 앞서 살았던 역사적 인물이지만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국사와 세계사를 따로 공부했기 때문에 한쪽의 역사를 다른 쪽의 역사와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다산에듀/대표 김선식)의 저자 김상훈 씨는 역사를 부분적으로 따로 따로 외우고 쓰는 방식이 아닌, 지구 위에서 오대양 육대주를 내려다보듯 통째로 세계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서를 집필했다.
‘역사를 알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말처럼 세계사를 한 줄기로 이해할 때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과거엔 비슷한 문제를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진지한 질문과 관심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은 태도는 오늘의 현실을 바로 살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고 내일을 향한 풍부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
‘바쁜 현대인이 세계사까지 공부해야 하나요?’ ‘도통 동양사, 서양사, 국사가 연결되지 않아요’등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통역사시리즈의 저자 김상훈 씨에게 튼튼한 역사 실력 비법을 들어본다.
→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이 책에도 썼지만 제 초등학교 아들이 한번은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한국의 고려가 있을 때 과연 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느냐’라고. 나름대로 역사에 대해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선뜻 답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책들이 있나 없나 뒤져봤는데 일단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찾지 못해서, 이걸 내가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됐고 그 전에 일단 기본적인 자료를 수집하는데 몇 년이 걸렸고요.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일단 이 책은 전반적으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집중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역사가 딱딱해질 수 있어서 그것을 방지 하려고 중간마다 양념들을 좀 많이 넣었어요.
통 박사의 역사 시리즈나 역사 코너 같은 것들을 넣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점을 없애고 그 또한 지식이 되는 코너들을 많이 구성했어요.
아무리 역사를 좀 많이 자세하게 다룬다 하더라도 세계사 두 권으로는 흐름밖에 잡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고민하게 된 게 대륙별로 한 번 더 짚어보자는 것이었죠. 해서 나머지 대륙 역사를 좀 더 깊이 쓰게 되었어요. 같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이 책을 읽는 요령과 팁을 알려주세요.
일단 제가 아들 녀석한테 가르쳤던 그 방법대로 책을 읽으면 될 거 같은데 저는 커버스토리 위주로 보는 걸 원합니다.
커버스토리만 보더라도 웬만한 역사 흐름은 이해 할 수가 있어요. 커버스토리를 보고 그 다음에는 대륙별로 역사를 보는데 여기서 많은 분이 역사 공부를 하면서 함정이라고 할까요?
스스로 역사 공부를 하면서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는데, 바로 연도에 너무 집착을 한다든지 몇 년도에 뭐가 일어났었는지 이런 것 보다는 어떤 시대에 어떠한 일들이 동양에선 어떻게 있었고 서양에선 어떤 일이 있었고 이런 것들을 쭉 흐름으로 읽으세요.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다면 그 당시를 상상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정도면 충분히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 집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집필할 때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진짜 어려웠던 부분은 오히려 책에 대한 거라기보다는 제가 직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말에 시간을 틈틈이 짬을 내서 책을 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애들이랑 놀아주지 못한 거죠. 그 부분이 저한테는 정말 힘들었어요. 애들은 아빠가 쉬는 날이니 놀아달라고 그러는데 저는 ‘아 좀 저리 가 있어’ 그러면서 계속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고 앉아 있고. 그래도 아이들이 불만 표출을 안 하고 참아준 게 고마우면서도 가장 힘들었어요.
에피소드를 말한다면 제가 이 책을 처음에 기초 작업 할 때 모든 역사적인 사건들을 엑셀파일에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엑셀파일이 한번 날아간 적이 있었어요.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작업을 했는데 말이죠. 그 파일을 복구하려고 한참 고민을 했는데 끝내 못해서 결국 다시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자전거를 한번 타고 나면 잘 안 잊어버리는 것처럼 그나마 그래도 해왔던 공부를 했기 때문인지 한 70% 정도는 복구가 됐습니다.
나머지는 결국 다시 했는데 그래도 그런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이 책이 잘 나온 게 아닌가, 그렇게 위안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