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장 위대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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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장 위대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하다
  • 박현택 기자
  • 승인 2012.0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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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산다. 그러고도 남으면 음식과 옷을 산다.”

르네상스 시대 인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이렇게 말했다.

거의 매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제공되는 이 시대에 이런 생각을 고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나 아무리 책을 대체할 거리가 늘고 있는 추세라 할지라도 책은 여전히 우리를 무수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한다.

 

일테면, 책을 읽다보면 순식간에 과거로 날아갈 수도 있고 자아를 탐험하며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렇듯 책은 단순히 지식 정보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열정을 부추기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책은 이렇게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위한 도구로서 역할도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됐다. ‘책과 집’(오브제/대표 김선식)은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책과 함께하는 나만의 집,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과 집’을 읽다보면 거실, 부엌, 침실 등 우리에게 익숙하기만 했던 집안의 공간들에 책을 수납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큰 변화를 주기엔 비용이 부담스럽고 인테리어에 대해 감각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

19세기 중반 성직자 헨리 워드 비처의 말이다. 그는 장식으로서의 책의 가치를 진작 알아봤다. 넘쳐나는 책들을 서가에 혹은 구석에 몰아넣는 행위는 책이 지닌 장식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오늘날의 출판사들은 새 책의 내용적 가치를 외양을 통해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다운 면지, 무거운 종이, 광택 도는 사진과 눈에 띄는 표지와 같은 요소들 덕분에 책값도 제법 인상됐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을 아낌없이 구입하는 독서광들. 그렇다면 거금을 투자해 구입한 책을 집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보관할 것인가.

애서가 혹은 독서광들은 ‘책과 집’에 소개 된 책 수집 비결과 구체적인 인테리어 조언들을 통해 책의 무한 변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공간, 특별한 나만의 집을 만들 수 있다. ‘책과 집’은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 여러 책 수집가들의 개인 서재와 집안 곳곳의 풍경을 착실하게 담아냈다.

예를 들어 부엌과 식당의 경우는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닌 또 다른 공간, 즉 공부를 하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업무를 보는 또 다른 공간으로써의 주방을 이야기한다.

“내가 아르마니 바지를 입는다 해도 바지가 내 일부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햄 한 조각을 먹으면 햄이 내가 된다. 그것은 내가 음식에 돈을 쓰는 이유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책과 집’ 본문 중에서

저자는 온갖 음식 냄새가 풍기는 부엌에 요리책뿐만 아니라 우리의 성장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책들을 꽂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릇과 책이 공존하는 공간, 일자형 주방에서부터 모던한 주방, 아늑한 시골풍 부엌까지 유쾌한 동반자인 책을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을 이야기 했다.

뿐만 아니라 서재와 작업실에 대해 저자는 개인의 진지한 관심사를 반영한 만큼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서재를 자랑하고’ ‘책의 내용보다 권수를 통해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가짜 책의 용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신의 서재를 채우기 위한 독서광들과 진정한 애서가들의 원칙 역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플라스틱케이스를 사용하고 먼지가 묻지 않도록 유리문이 달린 진열장에 넣어둘 법하다. 자외선을 쬐면 책이 바래고 뒤틀리므로 직사광선이 쏟아지는 곳이라면 블라인드나 가리개도 갖춰야 한다” -‘책과 집’ 본문 중에서

“작업실은 서재에 준할 만큼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서재와 유사성이 많다. 엄밀히 살피면 작업실은 주인이 사물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특이한 성격이 있는지 드러내준다” -‘책과 집’ 본문 중에서

하지만 이러한 모든 방법은 우선 나만의 공간을 갖춰야 가능하다. 또한 책에 대한 가치를 깨달은 사람만이 적용할 수 있다. 자신만의 서재를 만드는 일은 책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되며 책을 미적으로 진열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과 집’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책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가구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버리고 유행도 바뀌지만, 책은 자신이 가진 지식의 향기와 고유한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테리어 자재인 것이다. 자신의 독서 취향에 따라 개성이 넘쳐나는 나만의 집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식을 탐하는 자에게는 늘 로망의 대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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