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김문수 경기 도지사는 1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처음으로 방문해 참배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공적을 치켜세우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을 공략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는 차기 한나라당의 잠룡 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김 지사가 본격적인 대선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낮 12시25분께 구미시 상모동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생가의 전자 방명록에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탁월한 지도력!”이란 글을 남겨,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젊은 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며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판하며 맞섰던 김 지사는 30분 남짓 생가를 둘러본 후, 김지사는 “고교 3년 때 3선 개헌 반대와 대학생 시절 2번이나 제적을 당할 정도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해본 적이 없고 늘 반대만 했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됐지만 오늘 이 자리는 역사적인 만남의 자리이며, 화해의 장이다”고 말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서울대 대표적인 운동권 학생이었으며 노동운동을 하면서 반 박정희 반 독재 투쟁에 투신했던 김 지사는 "수많은 정치인들이 농업과 경공업 위주의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중화학공업 위주의 수출 주도형 국가로 발전시킨 위대하고 성공한 대통령이다”며 긍정적 재평가를 했다.
김 지사는 박 전대통령의 생가 방문 후, 구미국가산업단지 시찰과 금오공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300여 명을 대상으로 ‘분권과 자치로 통일 강대국을 만들자’란 주제로 에서 특강을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구미 시민들은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근래 사무국장은 “화해보다는 정치적인 쇼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이날 행보를 놓고 박 전 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를 통해 노동운동가 경력의 민주투사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란 해석이 주류를 이루었다.
(사진 출처: 경기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