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금융위원회 블로그(http://blog.daum.net/choi_ann)
[CBC뉴스|CBC NEWS] 글로벌금융위기 후유증으로 펀드가 몸살을 앓고 있다. 2007~2008년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해 장밋빛 전망이 끊임없이 쏟아지던 때 사람들은 환호했고 너도나도 펀드에 가입했다.
이후 주가는 보기좋게 반토막나며, 펀드 수익률도 반토막났다. 2년 여 시간 동안 속앓이를 하던 중, 세계 각국의 공조와 노력으로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였고, 펀드는 -50% 수익률에서 -40, -30 차근차근 올라와 손실폭을 완전히 없앴다.
사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2년간 최소 8~12%의 수익률이 붙어 있어야 본전이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50% 라는 숫자에 질렸던 이들은 너도나도 펀드를 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펀드런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하지만 펀드 가입자들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이익보다는 본전을 지키겠다는심리가 최근 2년간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익률+ 안정성’ 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펀드 환매의 기술은 무엇일까.
1.순서를 정한다
내가 가진 펀드 전부를 펼쳐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릭스펀드-14%, 친디오펀드 -6%, 대표그룹펀드 -1%, 디스코펀드 2.5%, 달려라펀드 8%...어떤 것을 가장 먼저 팔아치워야 할까.
브릭스펀드가 먼저일까, 달려라펀드가 먼저일까? 이도저도 아닌 가운데 대표그룹펀드?
정답은 ‘수익률이 좋은 펀드부터 우선 판다’ 이다. 내 자산의 전체 수익률을 따질 때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내 자산으로 확정 짓는 것이 현명하다. 8%의 달려라 펀드를 팔면 8%의 이자만큼 늘어나지만 브릭스펀드를 먼저 팔면 -14%만큼 자산을 덜어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보유펀드의 추가손실 가능성, 향후 성장성 등을 꼼꼼하게 살필 필요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하면 판단력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과한 욕심은 버리고 어느정도 수익이 난 펀드는 수익이 큰 순서로 환매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2. 부분환매를 하라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주가가 가장 떨어졌을때 왕창 펀드를 넣어서 최고점에 도달했을때 한꺼번에 다 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주가 분석에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고, 수많은 전문가가 있지만 북한이 미사일 한번 쏘면 폭락하고, 미 투자은행의 사기행태가 드러나면 또 폭락한다. 그만큼 외적 변수도 많고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다.
고점이라 판단해 환매를 했는데 다음날부터 주가가 쭈욱 떨어진다면 대성공이지만, 반대로 계속 상승한다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될 때’ 2~3회에 걸쳐 부분 환매를 하면 외적변수와 예측하기 힘든 상황들에 대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혹 자신의 판단이 조금 틀렸더라도 어느정도 수익률 방어와 추가 수익률 획득이 가능하다.
3. 오후 3시 이전 환매를 한다
주식과 관련된 상품에 재테크를 하는 사람이라면 3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루의 주식시장이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에 마감되기 때문이다.펀드를 사고 파는데도 3시라는 숫자를 기억해야 하는데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하면 그 당일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확정되지만, 3시 이후에 신청을 할 경우 다음날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보자 (순수한 가정이다), 4월23일 오후 2시 현재 3.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파까마까 펀드가 있다. 오늘 주식도 8p가 올라괜찮은 편이다. 당당하게 3시 10분에 파까마까펀드 환매신청을 했다. 그런데 4월24일 오전 8시 북한이 서해상에 미사일을 쏴 24일 주가가 70p 급락했다. 파까마까 펀드는 수익률 -5%를 기록한다.
단 10분 차이로 수익률은 +에서 -로 변했고 내 자산도 마이너스가 된 것이다. 실제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례가 드물기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또, 그 순간이 내가 펀드 환매하는 시점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명심해야한다.
따라서 팔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반드시 장이 끝나기 전인 3시 전에 펀드 환매를 해야한다.
펀드 환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야기한 세법칙만 기억하자. 이 세가지가 당신의 돈을 지켜줄 것이다.
정승국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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