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큼 아름다운 가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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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큼 아름다운 가구는 없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2.01.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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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

19세기 중반 성직자 헨리 워드 비처의 말이다. 그는 장식으로서의 책의 가치를 진작 알아봤다. 넘쳐나는 책들을 서가에 혹은 구석에 몰아넣는 행위는 책이 지닌 장식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은 것이다.

데이미언 톰슨이 지은 ‘책과 집’(오브제)은 책으로 집안 곳곳에 특색을 입히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실용적인 해결책을 많은 사진들과 함께 담았다.

캐나다 소설가 로버트슨 데이비스는 “진정 위대한 책은 어려서 읽고 커서 다시 읽고 늙어서 또 읽어야 한다”고 말하며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라면 책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콜레트, 이디스 워턴은 이불 속에서 글을 썼다. 프루스트는 깔끔하게 정돈된 침실을 기억의 창고이자 외부세계로부터의 피난처로 여기며 낮에는 자고 밤에는 작업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대작을 완성했다.

이성적으로 보자면 침실은 오직 긴장을 풀고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공간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엌에서 가계부를 쓰고, 침실에서 책을 보고 거실에서 수면을 취할 때가 많다. 그러니 침대 곁에 책상과 노트북, 책꽂이를 두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반드시 책꽂이에 책을 정리한다거나 선반 위에 책을 올려놓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도 좋다. ‘무인도에 가져가고 싶은 책’들은 침대 머리맡에 두거나 낡은 발판형 사다리에 아무렇게나 책 몇 권을 올려두면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반대로 책이 선반을 받칠 수도 있고, 책이 서랍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붙박이 장롱처럼 벽감 형태의 책 선반을 침대 위에 만들기 등 ‘책과 집’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보여주며 침실을 낭만적이고 운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변신시켜줄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는 부엌이 아닐까. 맛과 냄새는 우리를 과거로 순간 이동시켜줄 때가 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라임꽃 차에 마들렌을 적시는 순간, 화자의 마음 속에서는 기억의 기차가 출발한다.
 
이처럼 부엌에 있는 요리책, 사진, 음식, 맛과 향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학창시절의 하숙집, 신혼집, 요란한 저녁 식사 등으로 기억을 옮겨가며 많은 사연을 말해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엌은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공간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외식문화, 배달문화가 더 친근하다. 아예 집안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고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부엌을 없애는 신혼부부도 생겨나고 있다.

부엌의 고유 기능이 사라져가는 것은 아쉽지만 대신 부엌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업무를 보는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때문에 수납, 준비, 조리 등의 기능을 하는 냉장고와 개수대, 조리대, 식탁이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 있고 장애물을 최소화 해 부엌에서의 다양한 작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요리책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책과 남편의 애장 서적들을 함께 진열하면 단조로운 공간에 개성이 생기고 알록달록 색을 입힐 수도 있다.
 

 

 

 

 

 

 

 

 
 
특히 얼굴을 마주 하기 조차 힘든 가족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조리 중심의 조리실에서 가족 구성원이 즐겨 찾는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가정의 중심지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책과 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요령을 습득하면 된다.

“십대들은 공부를 해야 하므로 책상 위에 별도로 책꽂이를 마련하여 교과서와 참고서적을 함께 꽂아주면 좋다(…)십대들은 무엇이든 그냥 사용하기보다는 바꾸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으니, 가구도 직접 개조가 가능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구입하면 더 좋다.”(231쪽)

이밖에도 어린이 방의 경우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 수납 방법을 소개했다.?저자는 어린이 방이?어릴 때부터 책에 대한 습관을 들이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만큼 책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말했다. 또 진정한 애서가들은 자신의 서재에 책을 보관하는 방법과 책을 분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책과 집’은 총 7장(장식으로서의 책, 거실, 서재와 작업실, 부엌과 식당, 침실과 욕실, 계단과 복도, 어린이방)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 여러 책 수집가들의 개인 서재와 집안 곳곳의 풍경이 풍성하게 담겨져 있다.
 
저자는 이들의 구체적인 인테리어 요령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엮어 책을 수납하기 위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했다. 이제 방치되어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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