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한나라당 전당대회 자료사진
[CBC뉴스|CBC NEWS]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내달 4일 개최되면서 당권주자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의 패배를 겸허하게 수용하며 당을 환골탈태하여 새로이 국민의 신임을 얻어 내년에 있을 총성과 대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다행히 당권에 도전한다는 인사 대부분이 당의 쇄신을 말하고 있으나, 당선을 위해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당권 후보들의 좌클릭 경향의 공약들에 대해 당 안팎에서 다소 부정적인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당내 소장파의 지지를 받는 남경필 의원은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비정규직·정년 문제 해결’ 등 민생 현안과 관련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시행 반대 주민투표를 비판하며 자기만의 색깔도 보여줬다. 남의원은 또 친박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후보에게 전략적 연대를 제안했다.
친박계 적자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서민과 경제적 약자를 챙기는 쪽으로 당 정책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부자감세 철회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무상급식 수용 등 ‘파격적인’ 공약도 선보였다.
하지만 당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22일 중진의원 회의에서 “포퓰리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일부 후보는 한나라당 전대 후보인지, 우리와 경쟁하는 야당 전대에 나온 후보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무성 의원도 “국가 운명을 가를 반 포퓰리즘의 낙동강 전선이 8월 말로 예정된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라며 “무상복지 포퓰리즘을 막지 못하면 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범 친이계의 지지를 받는 원희룡 의원은 “당을 끌고 가려면 갈등을 녹여내고, 입도 좀 무겁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당 대표의 자질에 대해 주장했다.
여성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여성 당 대표는 여성 대통령(박근혜)을 만드는데 한마디로 카펫을 까는 것.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대표, 책임감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권영세 의원은 “화합형 지도자만이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친박계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면서 각자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당 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를 야권의 공세로부터 지키겠다”고 천명한 홍준표 의원 측이 친박계와 전대와 관련해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친박계 측이 즉각 부인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CBCi CBC뉴스 정승국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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