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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실물과 프레임'

프레임이다. 자동차, 자전거 따위의 뼈대. ‘틀’로 순화된다. 코드다.정보를 나타내기 위한 기호 체계이다. 이런 말들이 귀를 간지럽힌다.

외면 하려고 몸을 돌려보지만 귀는 그쪽이다. 귀를 닫는다고 의식적으로 했는데도 가슴이 듣는다. 가슴을 닫았다. 가슴이 외면하고 고동이 반대의 리듬을 타도 몸이 타오른다. 고황까지 박힌 생활의 독소들을 빼내기 쉽지 않다.

정치라는 독이 가슴까지 퍼진 사람들의 이야기인양 관심을 끄려해도 내 생활과 내 이익이 없다 말할 수 없다보니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레이코프라는 사람이 있다.

프레임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낸 미국 사람이다. 프레임을 만들어낸 그 사람은 미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은 현재 오마바 대통령이 소속한 정당으로 공화당인 코끼리를 사냥해야 한다.레이코프라는 사람은 자신이 지지하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휠씬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프레임에 대한 생각은 민주당은 선, 공화당은 악이거나 그와 비스름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화가 악인 이유를 그는 별로 못댄다. 민주가 선인 이유에 대해서도 별로 못댄다. 정책적 차이가 무엇인지 모를 정당이 마치 아주 다른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서 프레임이라는 논리는 출발하고 있다.

레이코프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유권자들이 자기의 경제적 이익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에 의거해 표를 준다는 가정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중 어느 정당이 합리적인 정당일까에 대해서 묻는다면 선뜻 그 차이에 대해서 언급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아는 미국이란 나라의 정치는 민주당은 낙태도 찬성하고 서민들에게 유리한 듯 하고, 공화당은 낙태를 반대하고 총기를 허용하는 정당 정도로 알고 있다.

조금 더 복잡하게 들어가 보면 더 혼란스럽다.

흑인노예해방을 시켰다는 링컨 대통령은 공화당 사람이다. 6.25를 수행하며 한국을 분단 국가로 만든 이는 민주당의 트루먼이다. 링컨과 트루먼을 통해 본다면 그 차이라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레이코프는 서민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정치공학적인 입장에서 사회를 봤던 것이다. 물론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니 공화당과 민주당은 뭔가 다른게 있긴 한가 보다.

멀리서 바라다보면서 느끼는 솔직한 소감은 권력을 둘이서 주고 받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지과학이니 인지적 방법론이니 하는 것을 거창하게 적용하지 않고 본다면 차이 없는 것을 차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프레임은 정치 공학적으로 계산해 표를 얼마나 많이 얻을까에 대한 연구이다. 정치공학이란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하자는 계산이다. 저 정당보다 우리 정당이 한 표라도 얻어야 이긴다는 논리이다. 한 석이라도 더 늘이겠다는 수의 정치의 일환이다.

물론 프레임을 싹 무시할 수는 없다. 뼈대없는, 틀없는 사물은 없다. 그러나 틀이 전부인양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물의 성격에 의해 틀이 변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한 듯 하다. 기성정치는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기성정치의 기득권을 말한다.

사실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기성정치의 틀을 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실물은 언제나 서민이고 기득권이 박약한 일반인들이다. 프레임은 실물의 삐져나옴을 예방할 수 없다. 흔히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 있다. 배반하거나 뒤통수를 치거나 삼당야합 같은 것을 할 때 스스로 위안삼아 하는 말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정치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말은 불리하거나 큰 변화가 예상될 때 말하는 것이다. 틀의 주인인 실물보다는 정당 쪽에 기득권을 주는 말이다.

프레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프레임은 프레임이 있고 실물은 실물대로 있다는 점이다. 프레임이 외곽을 싸고 있다고 전부인양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실물은 여전히 꿈틀대고 있고 이것이야 말로 생명이다.

실물의 모양이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지 프레임이 실물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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