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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후쿠시마 그리고 한일군사협정
기사입력: 2012/06/30 [10:26]  최종편집: ⓒ CBC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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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종


[CBC뉴스] 일본이 움직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토 일부가 초토화된 일본이 살기 위해 ‘정상적인 길’이 아닌 ‘변칙적인 길’을 택했다.

옵션이 많지 않았겠지만 일본은 ‘무력’을 택했다. 활로가 결국은 무력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한반도를 무력의 대상으로 ‘간택’했다.

대표적인 예가 토요데미 히데요시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전국을 무력으로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한반도를 유린한다.

일본 국내 제후들의 힘을 분산시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속셈으로 한반도를 제물로 선택한 것이다. 그의 최후는 물론 좋지 않았다. ‘이순신’이라는 조선이 낳은 불세출의 무장을 만나 뜻을 이룰 수 없었다. 

메이지 유신 때도 일본은 자신의 위기나 힘을 외부로 돌리려 시도했다.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은 나라가 부강해지고 있다는 자각을 한다.

당시 힘없는 조선은 지정학적으로 자각을 한 일본에 가까웠다. 무술이나 호신술을 배우면 괜히 몸이 근질거린다는 말을 한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고 고단자들은 자신의 무술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설익은 벼가 고개가 빳빳하고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라는 말처럼 청띠나 홍띠 정도 되면 자신의 무술실력을 꼭 테스트해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그런 위치가 된다. 서방의 세례를 받은 일본은 자신의 실력을 어딘가에 과시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이런 일본에 딱 걸린 불행한 나라가 조선이다 서방에 비하면 청띠나 홍띠 되는 실력으로 무술도장 한 번 가본 적 없는 선량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려고 작정한다. 근질근질한 손발을 선량한 이웃에게 행사한 것이다. 호신술로 배웠다는 명분이 무색하게 남을 때려뉘는 기술로 전환한다.

메이지 유신으로 기고만장한 일본은 1876년 조선을 함포로 위협했다. 조선은 문을 열고 굴욕적인 조항을 받아 들였다. 강제 개항을 통해 일본은 조선을 장차 식민지화 시킬 계획을 진행시켰다.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일본은 조선을 괴롭힌 자신감을 통해 중국과도 러시아와도 붙어볼 요량을 갖게 됐다. 의외로 허약한 거인들을 때려뉘고 나서 조선을 강제로 점령했다. 이것이 한일강제병합까지 가는 식민화의 과정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허언이 결코 아닌 듯하다. 그것은 지정학적 위치와 그 국민의 인성 등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치가 변하지 않는 한 같은 조건이 온다면 똑같지는 않아도 유사한 일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사건의 재연은 간단하다.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사건은 판박이처럼 유사하게 발생한다. 이웃한 나라끼리 발생하는 사변은 한쪽이 힘이 없을 때이다. 동등한 힘을 유지한다면 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이 발생한 상황을 되짚어보면 우리나라가 국력이 피폐됐던 때이다.

조선은 이미 병약해져 백성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정치체제를 간신히 유지했을 뿐이다. 일본은 이럴 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를 병탄하기 위해 무력으로 강점했다. 메이지 유신 무렵 조선의 상황은 임진왜란 때보다 더 나쁜 편이었다.

힘없는 나라에 잔혹한 대우를 하는 일본의 ‘결’대로 한반도는 약할 때 당했다. 

일본은 현재 한반도에 과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자신의 조상들이 했던 행동을 대명천지 문명국가가 됐는데도 행하려 한다.

욱일승천기라는 일본 제국주의의 ‘공식 깃발’아래 저 대동아 정신으로 돌아가려하는 획책을 꾸미고 있는 듯하다. 욱일승천기는 가장 강력한 선동적 도구이다. 침략적 근성이 그 깃발 안에 모두 들어있다. 일본인이 그 깃발아래 간다면 그들은 이웃이 아니다.

한반도는 일본이라는 적과 싸울 태세를 해야 한다. 일본이 주적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유념해야 할 사항은 일본이 다시 위기라는 점이다. 일본은 수십년째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은 파괴돼 국가 동력의 일부가 손실당한 상태이다. 후지산은 2015년 분화해 20여개 화산폭발로 이어진다는 정보도 있다.

일본은 기상재난과 경제적 불황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실 집단으로 이주하려는 속내가 엿보이는 행동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안전이 못미더워 일본 기업 데이터 보관 센터를 한국에 짓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좌절됐지만 전북 장수, 경남 남해 등 청정지역에 집단이주를 타진하기도 했다. 일본은 점점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로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경제도 저조하다. 불안한 일본이 택한 것은 한반도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다. 일본은 원자폭탄 제조 등 군사대국화를 다시 꾀하려 한다. 이웃인 한국이 만만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구한말처럼 만만한 ‘정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들어온 일본 세력은 결국 그 몇 배의 참화를 입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임진왜란 때 들어온 일본은 해군이 거의 궤멸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고 토요데미 히데요시는 전란 도중 목숨을 잃었다.

메이지 유신으로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조선을 병탄하고 식민지로 36년간 강제 지배했지만 결국 원자폭탄 세례로 전 세계 어느 국민도 겪어보지 못한 대재앙을 겪었다.

한국이라는 이웃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일 때 침략근성을 드러내지만 일본은 한국에 들어와 결국 큰 피해를 보고 말았다.

후쿠시마에서 비롯된 일본의 위기는 결국 또 한반도를 타깃으로 정하게 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과 속임수로 주체성 없는 정부를 농락할 수 있어도 이 땅에 사는 국민들의 고고한 정신까지 유린할 수는 없다.

일본의 업보는 한반도의 무능한 정부를 꼬드기고 억누르고 겁박해서 얻은 것에 대한 살아있는 주인들의 보복에서 비롯된다. 만약 일본이 한일군사협정을 통해 불순한 의도를 갖고 한반도에 한발을 딛는 순간 후쿠시마를 넘는, 히로시마를 넘는 재앙이 작동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그 자체 내에 원인과 결과, 책임까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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