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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 오딧세이’
기사입력: 2012/08/11 [13:46]  최종편집: ⓒ CBC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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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종


[CBC뉴스] 꿈의 로봇 큐리오시티가 아틀라스 V로봇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주를 떠난 지 8개월여 만에 도착한 것이다. 나사(NASA)는 화성에 도착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나사가 자랑하는 큐리오시티라는 탐사로봇은 6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이다. 미국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기어다니는 로봇 '빅풋'과 유사한 모양을 가졌다.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세계를 실제로 보게 된 것이다.

큐리오시티. 말 그대로 호기심이 잔뜩 어려있는 단어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이라는 미지의 호기심을 맘껏 파헤치라는 뜻으로 작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큐리오시티는 도착하자마자 흑백으로 된 화성 사진을 보내왔다.

화성은 미국의 모하비 사막 같은 황량한 모습이었다. 6개의 바퀴에 1톤의 무게를 가진 큐리오시티는 여태까지 선보였던 로봇과는 차원이 다르다.

복잡하고 정밀한 부품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정교하고 세밀한 기기들이 망가질까봐 에어백을 사용해 착륙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7분이나 소요된 시간은 침묵처럼 길었다. 왜냐하면 8개월여 간의 긴 여정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큐리오시티라는 탐사로봇은 앞으로 2년간 화성의 곳곳을 샅샅이 살피며 생명체가 살 수 있는가 여부에 대해 체크한다. 큐리오시티는 이를 위해 첨단카메라와 로봇 팔을 장착하고 있다.

첨단 카메라를 통해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고 로봇팔로는 암석과 토양을 채취해 다양한 연구를 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화성탐사 로켓의 안착을 계기로 약간 뒤처진 느낌이 들던 항공우주분야에서 다시 러시아를 제치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러시아는 미국보다 먼저 화성에 우주선을 보냈으나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유럽 역시 화성 탐사를 위해 로켓을 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화성은 달과는 달리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땅이었다. 유럽과 러시아가 모두 맥을 못 춘 곳에서 미국이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화성에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를 보내 사진 전송을 받으며 연구에 매진해왔다.

미국이 화성에 발을 디딘 해는 1976년이었다. 미국의 화성탐사 역사에는 바이킹호, 마르스 패스파인더호, 탐사로봇 소저너, 스피릿, 오퍼튜니티 등이 새겨져 있다. 미국이 집요할 정도로 화성탐사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진행해 왔음을 이들 기기들은 말해준다.

이번에 미국이 화성탐사를 위해 들인 비용은 약 2조2천억이라고 한다. 호사가들은 큐리오시티 화성 안착에 들인 비용과 4대강 공사비용을 빗대기도 했다.

한강 낙동강에 생긴 조류현상을 두고 22조 짜리 ‘녹차라떼’를 선사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자조 섞인 이 말속에는 과학에 투입해 성과를 거두는 정책과 토목에 쏟아 부어 과거를 답습하는 정책을 구별하고 비판하는 뜻이 담겨있다.

미국은 더 정교한 로봇을 통해 화성에 생명이 살고 있는가에 대해 세밀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미국의 화성 우주탐사는 거창한 뜻이 담겨있다. 미국은 테라포밍(terraforming) 작업의 일환으로 화성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테라포밍은 행성을 지구와 같은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환경, 대기 및 기온, 지표 형태 또는 생태계를 지구와 흡사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지구가 살길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이산화탄소 얼음이 찬 화성은 달보다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더욱 매력적이라고 한다.

이번 큐리오시티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생명체 유무가 조사의 목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구를 벗어나 이제 먼 우주에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에 작은 노둣돌을 놓았다. 앞으로 테라포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무수한 돈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테라포밍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킨 지금의 지구인들은 반성이 필요하다. 새로운 행성을 찾아야 될 운명이 되기까지에는 서양의 책임이 적지않다.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공해물질과 오염물질은 지구촌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서방은 지구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별로 만들어 놓은 공동정범 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그랜드스케줄을 세우고 여차하면 화성이라는 도피처로 떠날 마음을 정한 듯하다.

미국은 아마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벗어나려 했던 청교도들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더 이상 순수한 청교도가 아니다. 청교도들은 버리고 떠났지만 ‘미국의 이사’에는 탐욕이 있다.

신천지를 향해 떠나는 미국의 두 번째 오딧세이는 거대하고 무거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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