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각종 정당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등록 및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 현황'에 따르면 8월17일 현재 들어온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만도 무려 8곳.
모두 올해 3월부터 8월 초까지 불과 6개월 내에 신고된 단체들로 대한기독당, 새나라연대, 새마을당, 노인권익옹호연대, 국민당, 녹색사회민주당, 국민행복당, 영남신당 등이다.
현재(8월17일 기준) 공식 정당으로 등록된 정당은 원내 의석을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을 비롯한 8곳과 원외 정당인 국민참여당, 사회당, 평화민주당, 미래연합, 경제통일당, 국제녹색당 등 13개 정당을 합해 21개다.
지난 달 30일에는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예비역 육군준장) 등을 중심으로 한 국민행복당(가칭)이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 후보를 내기 위해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근본을 갖춘 올바른 대한민국 건설 ▲국민이 다 함께 더 잘사는 대한민국 건설 ▲화합하고 단결하는 대한민국 건설 등을 내걸고 오는 11월 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행복당은 충(忠), 효(孝), 예(禮), 의(義) 등 민족 고유의 도덕성을 회복해 근본을 갖춘 올바른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재야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도 내년 4월 총선을 겨냥, 사회복지와 생태적 삶을 근간으로 하는 녹색사회민주당(가칭) 창당 작업에 나섰다.
지난 달 1일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를 신고한 장 대표는 "오늘날의 한국 정치가 비판받는 것은 정보화와 세계화의 정보문명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념과 정책을 강구하는 정당이 없기 때문"이라며 주요 공약으로 ▲모든 질병진료로 건강보험 확대 ▲대학 무상교육 ▲65세 이상 노령연금 매월 40만원 지급 ▲원자력발전 억제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주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장 대표는 1980년대부터 재야운동가들과 함께 민중당, 개혁신당, 민주국민당 등을 창당해 제도권 정계진입을 시도해왔다. 이재오, 김문수, 이부영, 김근태 등 재야 동지들은 이미 정계에 입문했지만, 그는 진보정당 창당을 통한 정치개혁을 고수하고 있다.
새로운 진보의 가치인 '환경'을 내세운 녹색당 창당도 추진되고 있다.
시민사회 활동가 하승수(43) 변호사가 주도하고 있는 녹색당은 '탈핵(核)을 중심으로 평화, 인권, 환경 등의 진보적 가치를 아우르는 새로운 진보 정당으로, 올해 연말 창당이 목표다.
하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보며 우리 사회에 탈성장과 탈개발주의의 적극적인 방안과 대안을 실현시키기 위한 정당의 틀을 모색해왔다"며 녹색당 추진 이유를 밝혔다.
녹색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 출마도 계획하고 있으며,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통합과 연대에도 참여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보통 선거를 앞두고 정당 등록과 창당준비위원회 활동이 늘어난다"며 "창당준비위원회의 경우 창당까지 못하고 소멸되거나, 창당 요건을 총족하지 못해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CBC뉴스 김기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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