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과 머스크(Maersk)가 손을 잡고 설립한 무역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에 총 94개 업체가 협력사로 참가한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미국 IT전문매체와 머스크에 따르면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할 업체들은 필리핀 항구 관리업체인 ICTSI, PSA싱가포르(PSA Singapore), 항구 운영업체 패트릭터미널(Patrick Terminals) 등 20곳 이상의 항만 및 터미널 운영업체다. 특히 퍼시픽인터내셔널라인은 머스크의 경쟁 해운회사라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세관중개업체 귄러&디나믹(Guler&Dinamik), 란사(Ransa)와 운송화물업자, 물류회사 등도 트레이드렌즈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의 해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레이드렌즈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IBM과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가 모두에게 개방됐으며 중립적인 플랫폼이라며 합작회사가 조인트벤처가 아닌 ‘조인트협력사’(Joint Collaboration)로 칭할 만큼 참여 업체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트레이드렌즈는 리눅스, 하이퍼레저 패브릭 등과 같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IBM의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IBM이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와도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무역 이해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운송 서류나 컨테이너 정보 등에 접근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배가시켜준다는 설명이다. IBM과 머스크는 고객들과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 등 플랫폼 이용료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화이트 머스크 글로벌교역 디지털부문 대표는 “출범 시점부터 우리는 이 플랫폼이 머스크나 IBM 어느 한 회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솔루션이 되지 않길 원했다”며 “두 회사가 당분간 트레이드렌즈 주주로 있지만 나중엔 누구든 (주주로)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드 스캇 IBM 블록체인 글로벌 부대표는 “식품이력 추적서비스 ‘IBM 푸드 트러스트’처럼 트레이드렌즈는 다른 블록체인의 데이터도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호환성을 강조했다.
브리짓 반 크랠링겐 IBM 글로벌인더스트리 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매년 4조 달러(약 4501조 원) 이상의 상품이 거래되는 등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시점에서 블록체인은 글로벌 무역의 디지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IBM과 머스크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국제무역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시범 개발된 블록체인 플랫폼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네덜란드 관세청 등에서 테스트되며 철저한 사전작업을 거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