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테스트넷으로 서비스형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테스트넷이 공개되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도 시중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넷 론칭은 내년 초로 구상 중이다.
이날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if)를 통해 클레이튼 오픈 계획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클레이튼은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각종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며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내세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길고 복잡한 개인키를 외우거나 적어서 보관할 필요없이 카카오톡처럼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곧장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튼은 찰흙을 뜻하는 클레이(Clay)의 첫 글자인 C를 카카오를 뜻하는 K로 바꾼 것이다. 그라운드X는 땅을 뜻하고 있고 땅 위에서 찰흙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는 ‘클레이’(Klay)라는 이름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초당 1500건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1초 만에 블록 생성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은 초당 속도가 7TPS에 불과한 반면 비자카드의 거래 속도는 2만4000TPS에 달하고 있다”며 “완전한 탈중앙화를 포기하더라도 속도와 운영효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를 비롯한 10여개 외부 사업자들이 클레이튼을 테스트하는 중이며 10월 중 테스트넷 공개와 함께 외부 요청에 따라 소스코드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자리에서 첫 번째 디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1호 디앱이 블록체인 기반 뷰티 커뮤니티 ‘코스미’를 운영하는 코스모체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라운드X와 코스모체인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코스모체인은 클레이튼의 뷰티 카테고리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카카오톡으로 쉽게 접속해 보상형 코인이 오가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현재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 이슈가 있어 산재한 과제가 많지만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에 접근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자들이 한 회사에 속하지 않아도 동참할 수 있는 코워킹 서비스를 그라운드X가 개발하는 중”이라며 “게임이나 콘텐츠, 파이낸스 쪽에서도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디앱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