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 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대를 앞두고 스포츠와 게임 중계 등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더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5G 시대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U+프로야구’에 데이터와 그래픽을 활용한 ‘AR입체중계’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AR입체중계는 기존 프로야구 중계방송과는 달리 경기 중 실시간 그래픽과 데이터를 결합해 제공하는 중계 서비스다. U+프로야구는 9월 한 달간 AR입체중계 서비스를 활용해 투구·타구·주루·수비 궤적 등의 데이터 그래픽을 프로야구 생중계 화면과 함께 제공한다.
AR입체중계 시 스트라이크, 헛스윙, 삼진과 같은 투구에서는 구종, 구속, 회전수, 특이사항 등의 다양한 데이터와 공의 궤적을 중계 화면에서 그래픽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홈런과 안타 등 타구는 속도, 발사각, 비거리, 특이사항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R입체중계 시범서비스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유용한 중계를 선보이면서 내년 5G가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전 중계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통해 6일부터 한 달간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생중계 채널을 오픈한다. AI 데이터 분석 방송은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람에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투수가 던진 공이 직구인지 슬라이더인지 구종을 파악해주고 공의 회전수와 속도 등을 그래픽과 데이터로 제공해준다. 초구부터 마지막 승부구까지 데이터를 분석해 투구 특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타자의 타격 발사각, 공의 체공시간, 비거리 등의 정보는 물론 타격 시점부터 출루까지 걸린 시간이나 주자가 1루에서 홈까지 진루하는 데 걸린 시간 등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야구 관전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란 기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경기도 일산 킨텐스에서 ‘5GX 게임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공개 오디션장 현장을 5G로 연결된 360도 VR기기를 통해 중계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일반 스포츠와 e스포츠까지 모든 경기 관람을 5G 기술로 중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KT도 지난달 펍지주식회사와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5G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으며 5G 서비스와 e스포츠의 결합에 나서고 있다. 게임제작사 드래곤플라이와는 5G 기반의 가상현실게임 ‘스페셜포스VR:유니버셜 워’를 공동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