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으로 V50 씽큐의 흥행만으로 적자를 막기엔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5조6301억 원, 영업이익 6522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습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비공개지만 증권가에서는 매출 추이를 가늠했을 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000억 원에서 최대 2100억 원까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올 1분기 2035억 원의 영업손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5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전년 대비 영업적자가 약 200억 원 늘어난 셈입니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5G 상용화와 함께 야심차게 출시한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예상 외의 선전을 보였지만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쳐 실적 개선을 이끌지는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V50 씽큐는 지난달 기준 약 28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G 지원 외에도 듀얼스크린이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폴더블폰 대안으로 내놓은 제품이기에 흥행이 쉽지 않다는 의구심을 보였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출시일이 늦어진데다 결함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해석입니다.
LG전자는 V50 씽큐의 흥행을 이어가고자 현재 진행 중인 듀얼스크린 무상 증정 프로모션을 1개월 연장했습니다. 이달까지 무상 증정을 계속하며 간만에 찾아온 흥행을 놓치지 않겠단 의지입니다.
지난달부터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V50 씽큐 출시에 나섰고 조만간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의 유럽 시장에도 출시에 나설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국내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전면 이전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와 지속되는 적자에 인건비와 생산 단가 절감, 유통 단계 단순화 등 사업 환경의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이전을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V50 씽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조금씩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50 씽큐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단일 모델만으로 적자 개선을 이뤄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어 경영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