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심장은 평생 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박동한다. 심장의 박동으로 몸 속 곳곳에 피가 순환되고 그 덕분에 몸 속 장기들은 산소를 공급받아 기능한다. 이처럼 심장이 뛴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심장이 멈췄다는 것은 생명 활동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에 이상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심장이 박동하는 횟수를 뜻하는 ‘심박수’로 심장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심부전이나, 부적절하게 박동하는 부정맥 등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의 박동이 특이적으로 뛰기 때문이다. 심장질환 뿐이 아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 중 하나가 ‘증가하는 심박수’이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속에 염증이 있을 때 등 변화하는 심박수로 내 몸의 컨디션을 예측해 볼 수 있다.
10일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당신의 심박수는 몇입니까?’ 편에서는 건강지표로서의 심박수를 이해하고 심박수가 드러내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파악해본다.
▶ 느리거나 빠르거나 불규칙하거나! 당신의 이상한 심장 박동
2004년에 심부전을 진단받은 강명숙(58) 씨는 심한 기침과 어지럼증으로 인해 폐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그 후로 오랜 기간 동안 천식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심장내과까지 내원하게 되었다.
심장이 느리게 박동하는 서맥의 일종인 동기능부전 증후군을 진단받은 이진희(61) 씨는 자주 기절한다. 어느 날은 기절로 인해 머리를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날 이후 이진희(61) 씨는 혼자 있을 때면 두려움을 느낀다. 이 외에도 숨 막힘, 피로감 등이 심장 질환의 증상이다.
심장에 이상이 있을 뿐인데 이렇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심장이 펌프질하여 보내는 혈액이 온 몸 곳곳으로 가서 각 기관이 기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 진단을 가능하게 해준, 생활 속 심박수 관찰
강선미(41) 씨는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심박수를 측정했다. 함께 측정했던 남편에 비해 유난히 높았던 심박수가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심방 빈맥’이라는 부정맥을 진단 받는다.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장의 박동을 관찰하는 심전도 검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평소 증상이 있었을지라도 검사를 하는 동안에 이상 박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강선미(41) 씨의 생활 속 심박수 관찰이 부정맥 진단에 큰 역할을 했다.
비슷한 경우가 내분비계 질환에서도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갑자기 높아진 심박수의 변화를 알아차린 덕분에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재발을 조기 발견하여 올바른 치료를 적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활 속 심박수 관찰이 가능하게 될 수 있던 것은 기술 발달의 영향이 크다. 스마트 워치가 자동으로 심박수를 측정해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착용하여 심장의 박동을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심전도 검사를 손쉽게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 상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다.
▶흔히 당신의 운동강도는 “최대심박수의 몇%” 라는 표현을 쓴다!
운동과 심박수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심박수가 운동 강도를 설정할 때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운동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몇 %”라는 표현을 쓴다.
“제가 평소에 목표 심박수를 150~160로 잡고 훈련하거든요. 이것은 제 최대 심박수의 60~70% 정도로 잡은 운동 강도입니다. 선수들한테는 그날의 컨디션이 되게 민감한 부분인데,
개인의 상태를 훈련 전 안정시 심박수 측정으로 예측할 수 있다보니깐 심박수를 항상 측정하고, 파악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SH서울주택도시공사 김병현 마라토너 인터뷰 中
전문가들은 알맞은 운동 강도로 운동함에 따라 전신 지구력이 향상돼 튼튼한 심장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내지방 감소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꾸준한 심박수 관찰이 우리 생활습관을 보다 좋은 쪽으로 바꾸고 좋은 운동 효과를 낼 것이다.
CBC뉴스ㅣCBCNEWS 이기호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