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사극 드라마에서 흔히 접해왔던 수라간의 상궁과 나인, 그리고 화려하게 차려진 왕의 밥상. 그런데 역사가 기록한 궁월의 주방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상궁과 나인이 전부일거라 생각했던 궁궐의 주방에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요리 실력자들이 있었다는 것.
과연 왕의 입맛을 사로잡은 수많은 궁중 요리들은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졌을까?
설을 맞아 준비한 조선시대 셰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반전들. 박광일 역사작가와 함께 그 흥미로운 역사 속으로 떠나본다.
# 조선시대 궁에는 요섹남들이 있었다?
1605년, 선조는 노모를 봉양 중인 신하들을 위해 특별한 연회를 마련했다. 그런데 이 연회의 모습을 그린 기록화 ‘선묘조제재경수연도’에서 뜻밖의 모습들이 포착됐다.
솥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칼을 들고 재료를 준비하는 사람이 모두 의문의 남성들이었던 것!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있는 이 남자들의 정체는 바로 궁 안의 음식을 담당했던 왕의 셰프, ‘숙수’였다.
그렇다면 역사가 기록하는 조선 최초의 숙수는 누구였을까?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벼슬까지 하사했을 만큼 태조 이성계가 총애했다는 요리사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 왕의 밥상, 그리고 대령숙수
숙수 중에서도 유독 실력이 우수해 왕의 음식을 도맡았던 ‘대령숙수’ 왕의 밥상을 준비하는 일이니만큼, 잘 해내면 큰 보상이 따랐지만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처벌을 면치 못했다는데. 왕의 밥상에서 벌어진 뜻밖의 사건으로 태형에 처해진 한 숙수의 사연은?
왕의 건강이 곧 나라의 안위와 동일시되던 조선시대. 그런데 실록에 근거해 재현해본 왕의 밥상은 우리가 ‘수라상’하면 흔히 떠올렸던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12첩 반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 과연 왕의 밥상 ‘수라’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랐을까?
조선시대 왕들이 사랑한 맛? 최장수 왕 ‘영조’의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오른 음식부터 시대를 앞서갔던(?) 세종의 별식까지 실록에 남아있는 왕들의 최애 음식들을 알아본다.
# 알고 보면 극한직업 숙수
“숙수들의 무단결근율이 높았던 이유가 뭐였을까요?”
왕의 눈에 들면 관직을 받을 수도 있었던 직업 ‘숙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수들은 걸핏하면 무단결근을 일삼았다? 왕과 대신들이 골머리를 앓을 정도로 기피직종이었다는 숙수.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나같이 크고 무거운 솥과 조리도구로 왕족의 위大한 끼니는 물론 대규모 연회까지 준비해야했던 숙수들. 허리 한 번 펼 틈 없이 돌아간 숙수의 극한 스케줄은 물론, 숙수의 신분에 대한 뜻밖의 반전도 공개 될 예정이다.
# 숙수, 스카우트 되다!
“이 숙수들을 스카우트 해간 곳이 있었습니다”
을사조약 전후로 궁의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과정에서 궁 안의 숙수들이 대거 구조조정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숙수들을 스카우트 해간 곳이 있었다. 바로 최초의 조선요리집 명월관. 왕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명월관에 열광했고, 그리고 그 뒤에는 궁중 요리사 ‘숙수’가 있었다.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궁 안의 남자 요리사 ‘숙수’ 그들의 이야기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설 특집, 이슈 PICK 쌤과 함께’ 박광일 역사작가 편은 2월 14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