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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남미의 트럼프'와 '돌아온 좌파의 대부'의 양자 대결로 굳어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8월 중순 브라질 대선 공식 선거 운동기간이 개시된 이후 최근 브라질 전역에서는 ‘수건 여론조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선 주요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을 판매하고 판매량을 칠판에 실시간으로 공개해 후보 지지자들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것이다. 현지 글로벌통신원인 김수한 감독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한복판에는 ‘후보 수건’ 노점상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고 한다. 지지자들이 현황판을 가리키며 "우리가 지고 있어요. 수건을 사서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브라질 국민들의 SNS에도 연일 '수건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극우 성향의 현 대통령 보우소나루(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이번 선거를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유세 현장에서 다 같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특정 종교 신앙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선거운동의 첫 대중연설 장소로 지난 18년도 대선 유세 중 피습됐던 현장을 택함으로써, 이번 출마는 곧 신성한 하나님의 선택이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좌파의 대부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도 상파울루 외곽 자동차 공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금속노동자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피력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브라질 북동부 낙후지역을 순회하며 빈곤층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브라질 대선 민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현안은 코로나19와 경제위기다.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전 세계 2위다. 거리두기라는 기본 방역수칙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데다가, 현 대통령인 보우소나루는 "백신 맞으면 에이즈 걸린다", "마스크 쓰면 폐렴으로 죽는다" 등 방역을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발언들을 해왔다. 팬데믹의 여파로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에 브라질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10%의 물가상승률로 G20 국가 중 4위를 기록한 브라질은 과거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상당히 불안했던 경험이 있기에 서민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브라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최근 중남미에서 확산되는 핑크타이드(좌파 물결)에 브라질도 탑승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 잇따라 좌파 정권이 출범한 것인데 만성적인 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표출로 해석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문제와 경제난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국민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브라질 대선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현지 글로벌통신원 취재를 통해 전달한다. 3일 밤 9시 4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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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