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 잘쓸께!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SSG 측 “26억원 지급, 노조와 임금 협상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CBC뉴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최근 정용진 부회장의 ‘보상’에 대해 화답했다. SSG 측은 지난달 쓱세일 흥행에 따라 2만6000여 이마트 전 직원에게 10만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약 26억원 규모다.
13일 전국이마트노조는 ‘용진이형 잘쓸께!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그룹의 리더인 정용진 부회장이 우리 노조의 요구에 전직원 26억 지급으로 응답한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전국이마트노조는 “우리 노조는 10만원 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며 각종 투자를 가능하게 한 이마트 사원들을 정부회장이 행여나 잊지는(?) 않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게만 지급한다는 것은 10만원보다 더 큰 의미로 이마트 사원들에게 다가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임금 협상에서 비록 노조의 요구안이 다 수용되진 않았지만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어느 협상이 100% 만족스러울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또 “무역수지는 IMF이후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적자에, 금리 인상으로 모든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또한, 회사가 진행한 대형 투자로 이마트가 1년에 갚아야 할 무형자산 감가상각비(PPA, Purchase Price Allocation)가 1600억에 이른다. 그만큼 이마트 손익이 악화된다는 뜻이다. 이마트 많은 사원들은 불안함과 함께 회사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노조는 현재 유통업이 직면한 현실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듯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것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며 “전국이마트노조는 이 엄중한 시기에 작은 의견 차이로 서로 반목하고 비난하기 보다 노사가 함께 상황을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좋은 회사를 만들어 함께 노력한 이마트 사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과 분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조합원들은 이번 23년 임금협상 기간 동안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대표이사와 정용진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회사가 앞날을 전국이마트노조와 함께 고민하며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지난달 노조 측 “합당한 보상” 언급
지난달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측은 “야구단 인수 주체이며, 쓱닷컴과 G마켓의 투자를 가능케한 이마트 사원들에게는 용진이형(정용진 부회장)이 언제, 무엇을 쏠 것인지 우리 전국이마트노조 조합원들은 기다리고 있다”며 “쓱세일 하는 3일 동안 이마트 사원들은 고객 안전과 상품 진열, 응대로 눈코뜰새 없는 3일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29년간 그룹을 지탱하고 오늘을 있게 한 이마트 사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보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올해 이마트의 모기업인 SSG 소속 야구단인 SSG랜더스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바 있다. 그간 정용진 부회장은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야구에 대해 ‘진심’임을 시사해왔다.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높은 관심과 함께 창단 이후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졌다.
홈 구장인 랜더스필드에 MLB 구단을 방불하게 하는 클럽하우스를 제공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SSG랜더스 또한 구단주의 ‘애정’에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여기에 시즌 홈 관중 수 1위까지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키움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우승 직후 본인의 SNS를 통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대적인 ‘쓱세일’을 예고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열린 쓱세일에는 오픈런과 함께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했다고 한다.
한편 SSG측은 이번 26억원 ‘보너스’ 지급 배경에 대해 묻는 본지의 질의에 “노조와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데, 협상하는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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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ko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