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남쪽 정부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비밀접촉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북한이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비밀접촉에 참여했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표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끝끝내 진실 밝히기를 거부하고 동족 기만과 모략날조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접촉 전 과정에 대한 녹음 기록을 만천하에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천식(통일부 정책실장)은 이번 비밀접촉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와 인준에 의해 마련됐다면서 그 의미를 부각시켰다”며 “통일부 장관 현인택이 직접 접촉의 전 과정을 주관하고 있으며 청와대에도 그가 단독선을 통해 상황보고를 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히며 이번 접촉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통일부의 해명을 전면 반박했다.
남측이 건넸다는‘돈봉투’에 대해서도 “접촉이 결렬상태에 이르게 되자 김태효의 지시에 따라 홍창화(국정원 국장)가 트렁크에서 돈봉투를 꺼내들자 김태효는 그것을 우리 손에 쥐어주려고 했다”며 “우리가 즉시 던지자 김태효가 얼굴이 벌게져 안절부절 못했고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끝끝내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동족 기만과 모략 날조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접촉과정에 대한 녹음기록을 만천하에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며 맞섰다. 정부 당국자는 “녹취록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 등 기록이 있다면 더 이상 왜곡하지 말고 모든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밝혀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이 같이 추가 공개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내부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켜 흔들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 : YTN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