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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희망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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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희망이라는 말’
  • 김석진 기자
  • 승인 2012.0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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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롭다. 그래서 이 분을 떠나 보내는 게 무척 아쉽다. 정치인들에게 쓰는 말들이 있다. 장삼이사들도 아는 법칙이다.

공성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는 말이다. 수성이 어려운 것은 빼앗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잃는다는 것이 두렵고 그래서 지키는 사람이 공격하는 이보다 힘든 게 사실이다. 이쪽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대든다면 저쪽은 욕만 안 먹어도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막는다.

김근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지는 법을 아는 이이다. 이기고 있을 때 지는 법을 짚어나갈 지도를 머릿속에 그리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흔히 이기는 순간 기고만장한다. 다시는 패배가 없을 것 같이 말이다. 작은 패배는 있을 수 있다는 겸손이 있다면 패배에 대한 지형지물을 익혀야 한다.

사업에서 실패하는 이들이 흔히 겪는 실수는 ‘확장’이다. 조그마한 성공에 도취돼 분수를 잃고 오버하는 순간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만약 많은 사람을 뽑아놓고 사업이 엎어진다면 그 피해는 사주 뿐만이 아니라 피고용인이 지게 된다. 그 피고용인은 다른 취업의 기회를 잃었고 열패감에 빠져 인생 스케줄 전반에 큰 하자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조금 장사가 잘 된다고 함부로 사람을 늘려선 안 된다.

신중한 경영자처럼 김근태는 회사를 늘리기 전에 혹시라도 실수 때문에 늘어난 사원이 피해를 볼까 저어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람이다. 사업의 확장성보다는 구성원들의 피해를 먼저 헤아리는 이가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이분은 MB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혹은 MB를 반대하는 마음으로 집권하지 말라고 했다. 자기를 모르면서 남을 헤아리는 마음을 최고의 무기로 갖는 자는 그 무기로 인해 자기가 다치기 쉽다는 점을 일찍이 그는 경계했다.

마지막 유훈인 승리하고 싶은가라는 글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이 시대를 위해 고민했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들이 미워하는 대상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무게로 고민하고 번민했는가를 알 수 있다. 또 그는 위기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올 건지에 대해서도 누구보다도 큰 혜안이 있는 듯 했다.

그는 좌절이 어떻게 우리를 덮을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듯했다. 슬픔이 기쁨이 될 수 없지만 기쁨이 슬픔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홀로 안 영악함이 돋보인다. 우리는 좌절에서 희망을 찾고 패배에서 승리를 구하려 한다. 하지만 가난이 부로 변하기 어려운 것처럼 그것들도 기득권 위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희망은 기득권이다. 승리도 기득권이다. 환원해보면 승리 아래는 패배가 반드시 깔려 있고 기쁨 밑에는 슬픔이 아우성치고 있다. 즉 승리하는 자리는 곧 자신이 죽을 자리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근태는 이 점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의 걱정을 조목조목 짚어주면서 마지막 사자후를 토했다. 그는 살아생전 대여섯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가 쓴 책 중 두 권은 ‘희망’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생전에 희망을 누구보다도 원했던 그는 좌절이라는 말로 들뜬 마니아들을 달래려 했다.

아주 화끈한 승리로 누군가를 거열 시키려는 충의가 미친 혼처럼 헤매이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 좋은 인물을 뽑으면 사회가 나아질 것이라는 사람이 70%가 넘는다고 한다. 80%이상이 투표에 참가해 한 표를 행사한다고 한다. 거기까지다. 희망이 거기에 있다면 거기까지란 말이다.

보이지 않는 ‘증오라는 자’와 ‘술 취한 자’들이 서로 드잡이하는 가운데 껴서 그 싸움을 말리려 무진 애를 썼다. 나꼼수에 열광하고 ‘닥정’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달려라 정봉주’가 2등을 하고 안철수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시대에 패배를 주의시키는 자 ,마치 알렉산더 앞에서 햇빛을 가리지 말아 달라는 디오게네스 같다.

조급하게 책을 사서 보고 정치를 저울질한다고 새 세상이 온다면 백번이라도 하겠지만 그런 걸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알던 것 같다. 세상이 골백번 바뀌어도 안 바뀌는 세상을 그는 경험했다.

그는 ‘뉴딜정책’을 펴다 협공 당하기도 했다. 그에게 조문 온 자들 중 절반 이상은 그를 조롱하기도 했다. 좌파라고, 이상주의자라고, 책상물림이라고 비웃었었다.

그는 계급장을 떼고 싶어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결코 떼지 못했다. 이제 진정으로 계급장을 떼었다. 훨훨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계급장이 없는 곳으로 갔다. 이제 계급장이 없으니 싸움은 지금부터인가?

그는 열배 밑지는 장사가 있어야 열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

불행히도 그가 버린 계급장을 붙이려는 행사는 오늘도 내일도 열릴 것 같다.

8차례 전기고문과 2차례의 물고문을 당하면서 ‘진정한 승리’를 아마도 되뇌였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이런 어리숙한 사람 아니었을까 한다.

‘차도살인지계’, ‘동귀어진’, ‘토사구팽’, ‘권모술수’는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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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어워즈'는 매월1일부터 말일까지 진행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투표는 60초이내 집계 반영)

1
PARK JI HYEON 박지현
104,973 득표
36,641 참여
32.1%
2
Son Tae Jin 손태진
100,492 득표
40,051 참여
30.7%
3
Hwang Yeong Woong 황영웅
35,622 득표
13,963 참여
10.9%
4
ENOCH 에녹
19,074 득표
7,107 참여
5.8%
5
Kim Ji Hoon 김지훈
17,053 득표
6,109 참여
5.2%
6
Seo Young Taek 서영택
14,079 득표
5,942 참여
4.3%
7
Jang Minho 장민호
12,734 득표
5,193 참여
3.9%
8
Jeong Dong Won 정동원
6,859 득표
2,125 참여
2.1%
9
Bak Chang Geun 박창근
5,312 득표
1,681 참여
1.6%
10
Ahn Seong Hoon 안성훈
3,650 득표
1,337 참여
1.1%
11
Lee Chan won 이찬원
2,228 득표
1,140 참여
0.7%
12
Kang Hyung Ho 강형호
1,659 득표
585 참여
0.5%
13
YOUNGTAK 영탁
1,491 득표
603 참여
0.5%
14
Park Seo Jin 박서진
1,060 득표
481 참여
0.3%
15
Kim Hojoong 김호중
331 득표
101 참여
0.1%
16
Young Woong Lim 임영웅
90 득표
62 참여
0%
17
JUNG KOOK BTS 정국
81 득표
34 참여
0%
18
KIM HEE JAE 김희재
45 득표
33 참여
0%
19
Jimin BTS 지민
10 득표
9 참여
0%
20
JIN BTS 진
9 득표
9 참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