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소비자는 '까마귀'니까? … "우리는 이제 갑이 아닌 을, 억울하다"
2013년 악몽 재현될까 … 대리점 '고혈 짜기' 또다시 도마 위로
지난 2013년 영업사원의 일방적인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로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남양유업이 또다시 갑질 횡포를 부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KBS에 따르면 남양유업 한 대리점은 최근 6개월 사이 회사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인해 소득이 낮아졌다고 제보했다. 이는 대형마트에 유제품을 납품해주고 남양유업에게 받는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부터 각 대리점마다 제품 판매량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는 평가표도 배포했다. 대리점들은 기준이 낮게 책정된다면 재계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일종의 실적 압박 장치라는 갑질 횡포라 주장했다.
또한 남양유업은 해당 사안이 불거지자 대리점에 수수료 삭감에 동의했다는 서명을 그제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갑질 유제품 업체가 또다시 대리점에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남양유업을 겨냥한 발언도 해 제2의 갑질사태가 발생될 여지를 남겨뒀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평가가 나빠도 재계약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국내 모든 유업체들이 이러한 평가표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제보를 한 대리점은 현재 회사와 소송 중인 대리점으로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리는 2013년 사건 이후로 대리점이 갑이고 회사가 을로 바뀌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아보지 않고 해당 대리점의 일방적인 주장만 실은 KBS보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2013년 갑질 파문으로 소비자 불매운동 등이 벌어지며 매출이 대폭 꺾이는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637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2013년 175억 원 적자전환했고 2014년에는 260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1조2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633억 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1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현재는 갑질파문의 어려움을 완연히 벗어난 모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실적 개선 비결을 두고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남양유업 측은 "전 품목에 걸친 대대적인 원가절감이 있었고 특히 판촉비용의 절감이 주효했다"며 "컵커피와 발효유의 선전, 분유의 중국 수출 증가, 커피믹스 점유율 고수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비용절감이 대리점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린 '고혈 짜기'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기에 앞으로의 향배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아성을 깨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2013년 말 2천억 원대를 들여 나주커피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시장 점유율마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손실분이 누적될 우려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어떻든 이번에도 남양유업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며 "B2C를 다루는 식품업체들에게는 리스크에 대한 조기 진화가 생명인데 남양유업은 여전히 같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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