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하철 픽업 배달서비스 인기

2018-05-30     이동규 기자

캐나다 식품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배달 서비스 수요도 늘어나 유통업체간의 배달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시장(음료포함)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210억 캐나다달러(100조465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식료품점 판매가 약 840억 캐나다달러(69조7620억 원)로 가장 큰 비중(69%)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식품시장은 지난해 기준 4억 캐나다달러(3322억 원)를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년 내 현재 규모의 2배 이상은 가뿐하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캐나다 내에서 식료품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크게 동부의 토론토와 오타와, 서부의 밴쿠버와 앨버타 지역이다. 현재 내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인스타카트(Instacart)와 인스타버기(Instarbuggy)가 꼽힌다. 모두 동부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최근 밴쿠버까지 시장을 확장했다.

이들 업체는 쇼퍼(Shopper)가 고객을 대신해 직접 쇼핑해주고 배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는 주거 지역이 밀집되지 않아 쇼퍼를 통해 배달하는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매일 배달이 가능하며 원하는 시간대에 정확히 배송해주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캐나다 업체인 인스타버기의 경우 지난 2015년 토론토와 오타와를 기반으로 서비스 개시해 현재 캘거리와 광역 밴쿠버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미국 업체인 인스타카트는 현재 미국 37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전국 유통망을 가진 대형유통업체 로블로(Loblaw), 소베이(Sobey), 월마트(Walmart) 등이 가세하면서 이용 가능 지역의 확대는 물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블로는 서비스 경쟁력을 더하고자 올해부터 지하철역 식료품 픽업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한 설문 조사에서 캐나다 직장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편도기준 32.8분이며 퇴근 후 가장 번거로운 일 중에 하나가 식료품점 쇼핑으로 나왔다. 로블로는 이러한 니즈를 파악해 퇴근 후 지하철역에서 손쉽게 식료품을 픽업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지하철역 식료품 픽업서비스는 이미 미국과 호주, 영국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캐나다는 시장성 차원에서 관련 서비스의 성공유무가 의문이었지만 로블로는 지난 2월 시범 서비스 결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서비스의 전국적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캐나다 소비자들은 채소나 과일 등의 신선식품에 대해서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매장에서 고르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처럼 고객 니즈에 맞춘 업체별 추천, 쿠폰, 평점, 인증제 등의 디테일한 서비스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만약 국내 배달 서비스업체가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훈수 코트라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인구가 밀집하지 않아 가구별 배달 시간과 비용 소모가 크다는 점이 애로사항”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다면 초기에는 기존 업체들처럼 쇼퍼를 활용한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사용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디테일한 요소를 결합해 차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소비자 니즈를 적극적으로 찾고 빠르게 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