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 서프라이즈’ … 시총 1조 달러 대기록 ‘성큼’

2018-08-01     김상우 기자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호실적 덕분에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시총 1조 달러(1121조1000억 원)란 ‘꿈의 기록’도 성큼 다가섰다는 전망이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2018년 2분기(미국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32억6500만 달러(59조7100억 원), 영업이익은 126억1200만 달러(14조1380억 원), 당기순이익 115억1900만 달러(12조9127억 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3%, 17.1%, 32.1% 증가했다.

특히 애프르이 주당 순이익(EPS)은 2.34달러를 기록하면서 톰슨로이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2.18달러보다 7.3% 높았다. 지난해 2분기 1.67달러와 비교할 경우 매우 큰 폭의 상승세다. 분기 매출 역시 월가 예상치인 523억 달러보다 9억 달러가 많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알리게 돼 매우 흥분되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이번 실적은 아이폰과 서비스, 웨어러블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증진에 비롯됐다”고 밝혔다.

루카 마스트 리 애플 CFO는 “애플의 비즈니스 성과로 이번 분기에만 약 250억 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고 전했다.

애플의 고실적 비결에는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판매 대수는 총 41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 늘어났다. 판매량은 1% 증가에 불과하지만 999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인 아이폰X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이폰 매출액은 299억600만 달러(33조5246억)로 지난해 동기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패드도 고실적에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1155만3000대가 팔려나갔고 매출은 47억4100만 달러(5조3146억 원)를 기록했다.

서비스와 애플워치 등도 좋은 실적을 냈다. 서비스와 기타 제품 매출액은 각각 95억4800만 달러(10조7033억 원)와 37억4000만 달러(4조1925억 원)를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37% 높아진 액수다. 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 애플페이 등을 말하며 이번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특허분쟁으로 인한 2억3000만 달러의 수입을 포함시켰다.

매출을 사업부문별 퍼센트지로 따지면 아이폰 56%, 서비스 18%, 맥 10%, 아이패드 9%, 기타 7% 순이다.

지역별 매출 순위로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46%), 유럽(23%), 중국(18%) 순이었다. 북미는 245억4200만 달러(27조5115억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20%가량 늘어났다. 유럽은 121억3800만 달러(13조6066억 원)로 14%가량 증가했고 중국은 약 19% 높아진 95억1000만 달러(10조6607억 원)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중국에서만 차지하는 비중이 87%에 달한다. 참고로 일본은 약 7%,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약 6% 비중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 애플의 시총 1조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애플의 시총은 9416억 달러로 아마존(9089억 달러)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8595억 달러)을 앞지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3.56% 상승한 197.08달러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 주가가 7% 이상 상승하면 1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기업은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