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암호화폐 ‘클링’ 첫 선

2018-08-10     이수형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토종 SNS ‘싸이월드’가 암호화폐 발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10일 블로그를 통해 “싸이월드 암호화 화폐 ‘클링’(Clink)이 이제 세상에 나왔습니다. 싸이월드는 3세대 SNS로 진화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암호화폐 발행 소식을 전했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가 만들어 사용하던 가상화폐 ‘도토리’는 2014년 1월 싸이월드가 SK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되어 나올 때 SK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네이트에서도 도토리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때문에 싸이월드는 도토리라는 이름을 가져올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과거에 사용하던 ‘포도알’이란 이름으로 도토리를 대체해 현재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도알은 ‘코코넛’(Coconut)이란 이름으로 변경할 것”이라며 “코코넛은 현재 싸이월드가 새롭게 발행하는 암호화폐 클링과 교환돼 활용도가 배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도알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얻을 수 있다. 포도알을 클링으로 변환하면 자체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도 가능해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또한 소셜 미닝(Social Mining, 포스팅 등 싸이월드에서의 활동)을 통해 코코넛과 클링의 채굴도 가능해지게 만들 방침이다.

전 대표는 “클링은 Cyworld, Link, Coin이 결합된 용어로 싸이월드 3세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위한 대표 암호화폐”라며 “클링은 또 영어로 ‘땡그랑’을 표현하는 의성어로 사용자들이 소비를 보다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귀엽고 재미있는 콘셉트”라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올 하반기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ICO(암호화폐공개)를 시작해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는 2019년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메인넷의 공개까지 끝마친다는 목표다.

전 대표는 “암호화폐 클링을 발표함과 더불어 3세대 SNS로 진화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코코넛과 클링이 탑재된 새로운 SNS를 곧 발표한다”며 “빠르게 혁신을 거듭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글로벌 SNS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지난 1999년 9월 탄생한 싸이월드는 자신만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미니 홈페이지와 아바타, 도토리 등을 중심으로 200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의 등장과 함께 하향세를 걷다가 지난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리돼 운영됐다. 지난 2016년에는 프리챌을 설립했던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지난해 8월 삼성벤처투자가 50억 원을 투자하면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 등을 선보이는 등 쇄신 작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