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기반 홈 IoT사업 혁신 청사진

2018-08-31     김상우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 2018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가전 혁신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CE사업을 통해 축적된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빅스비’(Bixby) 적용 확대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보다 진화한 홈IoT 서비스를 실현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 기기에 AI기술을 적용하면서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의 홈IoT 서비스가 소비자 일상에 녹아들어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개인화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 AI센터는 AI가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음성 외에 표정 등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AI 인터랙션’ △실시간 영상 인식을 통해 사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상이해’(Virtual Understanding) 기술 △서버 연결 없이도 제품 내에서 AI 구현이 가능한 ‘On-Device AI’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예컨대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음성으로 식품 정보를 입력해 보관 식품 리스트를 만드는 단계라면 ‘가상이해’ 기술이 적용될 경우 냉장고가 스스로 제품의 형상을 인식해 리스트를 만들고 적절한 레시피를 추천해 주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홈IoT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생활가전 사업부 내 관련 조직을 전사 조직으로 개편하고 홈IoT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중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는 빌트인 시장이 AI·IoT 기술이 결합되면 상호 시너지를 일으켜 지속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삼성물산·롯데건설 등과 협력해 고급 주택단지 대상 최첨단 홈IoT 서비스 시행을 추진 중이다. 특히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 국내 출시에 맞춰 소비자 관심이 높은 보안·에너지·헬스(에어 케어) 분야에서 홈IoT 사업 확대를 적극 꾀하겠다는 의지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매우 보수적인 가전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업계 흐름을 바꿔 왔다”며 “이같은 제품들은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예측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18에서 ‘QLED 8K’ TV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대화면에서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등 기존 4K에서 8K로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란 자신감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고 휴대폰·태블릿·TV 등 각종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만드는데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 각 공간과 상황에 맞는 스크린으로 어떠한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라 밝혔다.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화질과 콘텐츠 등을 최적의 조건으로 맞춰주는 AI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자체 역량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외부 연구기관· 이종산업과의 협력을 활성화해 AI 관련 생태계를 강화하고 끊임없이 가전 영역을 재정의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솔루션과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