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이커머스 ‘라쿠텐’,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

2018-09-03     이수형 기자

일본의 대표 이커머스인 라쿠텐이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라쿠텐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회사인 라쿠텐카드가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모두의 비트코인’(Everybody’s bitcoin)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라쿠텐은 시가총액 125억 달러(13조8850억 원)가 넘는 일본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입주 업체만 4만4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8억 달러(8조8880억 원)에 달한다.

라쿠텐은 지난 2월 ‘라쿠텐 코인’을 내년까지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통해 자사 서비스의 고도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모두의 비트코인 인수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라쿠텐은 당시 약 9조원 규모로 적립된 ‘슈퍼포인트’를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이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의 간편함과 환전 비용을 더욱 낮추는 등 신규 고객 모객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슈퍼포인트는 라쿠텐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가의 1%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라쿠텐은 암호화폐를 발행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쇼핑몰에 적용하지만 차후 라쿠텐이 보유한 여행사부터 동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라쿠텐 외에도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들은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라쿠텐은 지난 2016년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그해 비트코인 전자지갑 스타트업인 비트넷(BitNet)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영국에 ‘라쿠텐블록체인랩’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라쿠텐은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매장 결제 및 개인 간 거래(P2P) 분야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으며 특히 증권 자회사 라쿠텐증권의 외환 고객 요구를 수용,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두의 비트코인은 지난 2016년 12월에 설립됐다. 지난해 9월 규제당국에 거래소 등록을 했고 올 3월 기준 회계연도에서 44만4200달러(약 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