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안 논란 “5G 표준 제정하자”

2018-09-24     이수형 기자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5G 보안 논란이 지속 확장되자 5G 표준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궁지에 몰린 화웨이가 그간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화웨이가 주장한 5G 표준이란?”

미국 국립 사이버 보안국장을 역임하고 화웨이 미국 법인의 최고법인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앤디 퍼디는 “모든 국가는 공통 표준을 설정하고 산업 표준 모범 사례를 채택하고 위험 완화 절차를 구현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공급업체를 선택하는 객관적인 기반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방적이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신뢰 기반이 있어야 사용자와 정부가 신뢰할 수 있고 공급 업체는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모든 공급 업체가 객관적인 기능과 품질 및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5G와 관련된 위험을 평가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의 이유는?”

화웨이의 주장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보안 논란을 차단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큰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인도에 이어 최근에는 캐나다 정부도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나섰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최근 ‘5G보안 기술자문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하는 등 화웨이 보안 논란이 연일 지속되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화웨이에서만 움직일 것이 아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5G 시장 전망은?”

통신장비시장뿐만 아니라 내년 2분기로 예상되는 화웨이의 5G용 스마트폰 출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화웨이는 첫 번째 5G폰을 폴더블폰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중국 톈진에서 열린 5G 관련 토론회에서 “지금보다 100배 빠른 5G 스마트폰을 내년 중순 내놓겠다”며 “이 5G 폰은 폴더블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폴더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 화웨이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린980’ 등이 탑재되는 등 세계 첫 번째 5G폰에 걸맞은 차세대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보안 논란이 식지 않고 지속된다면 화웨이 5G폰 흥행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 분명하다. 기기 안에 개인 정보 등을 5G 네트워크를 이용, 보다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