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2021년까지 1억 대 … 무선 이어폰 시장 ‘활활’

2018-12-04     권오성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TF인터내셔널 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이 2021년까지 1억 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의 이같은 전망은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휘어잡은 에어팟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이란 예견이다. 

한편으로는 각 업체들의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어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에어팟 성공 요인은?

“이어폰 단자 없앤 전략과 마니아층의 충성심 결합”
“디자인·가격 우려 떨쳐내고 편의성과 호환성도 인정, 아이패드도 이어폰 단자 없어져”

에어팟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600만 대가 판매됐다.

밍치 궈는 “에어팟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라 극찬하며 에어팟이 향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에어팟의 최대 성공 요인으로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애플의 전략과 함께 애플 마니아들의 전적인 충성심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다. 애플은 아이폰7 이후 출시한 모든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며 소비자가 무선 이어폰을 찾게 만들었다.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불편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에어팟 혹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거나, 변환젠더를 꽂아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는 등 큰 불만 없이 아이폰을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에어팟을 팔기 위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아이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에어팟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애플은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돌아가면서 최근에는 아이패드 이어폰 단자마저도 없애기 시작했다.

밍치 궈를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에어팟 공개 당시 이러한 인기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대다수 언론이 에어팟 성공보다 실패에 무게를 뒀다.

그 이유로는 비싼 가격도 한몫했지만 ‘콩나물’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그동안 애플의 혁신으로 꼽혀왔던 디자인 차별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이 모두 빗나가고 ‘없어서 못 팔’ 만큼 상황이 반전됐다. 에어팟은 편의성과 호환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향후 시장 동향은?

“현재 여러 제조사들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앞 다퉈 출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

에어팟이 성공 가도를 달리자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포츠에 특화된 모델 ‘기어 아이콘X’을 내놨고 화웨이는 10시간 연속 사용 가능한 ‘프리버드’를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스마트폰에서 이어폰 잭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에어팟을 견제할 대항마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 1분기 무선 충전이 가능한 신형 에어팟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형 에어팟이 출시되면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관련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새로운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브랜드 ‘삼성버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도 무선 블루투스 보편화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어폰 단자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거나 배터리를 확장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는 ‘원플러스 6T’ 모델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