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 Mart] 애플, 美中무역전쟁 피하기 … 아이폰 생산 거점 印 이전

2018-12-28     이수형 기자

애플이 현재진행형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피하고자 아이폰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방침이다.

28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내년부터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 생산한다.

주요 사항은?

“폭스콘, 인도 생산 공장 추가 투자 … 인도 당국, 2만5000여 개 일자리 창출될 것”
“애플, 무역전쟁 관세 폭탄 피하기 …위탁업체 대만 페가트론도 베트남 등 이전 계획”

애플은 그동안 대만 폭스콘을 통해 중국에서 아이폰 90%를 생산해왔다. 최근 폭스콘은 인도 타밀나두주(州) 샤오미 생산 공장에 약 3억5000만 달러(약 3907억 원)를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이폰 신형 모델 생산을 감안한 조치로 폭스콘의 생산 거점이 인도로 바뀔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플은 인도 위스트론 공장에서 ‘아이폰 SE’와 ‘아이폰 6S’ 등 현지에서 잘 팔리는 구형 모델만 생산해왔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폭스콘의 투자로 2만5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중국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면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아이폰에 10~25%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을 밝히며 애플의 생산공장 이전을 압박했다.

애플은 인도로 생산 거점을 옮기게 될 경우 관세법 혜택도 받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초 인도 정부는 관세율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이 조치로 인해 인도 내 아이폰 출하량은 40%나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아이폰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 20%에 달하는 수입품 관세 적용에서 제외돼 단박에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애플의 대만 위탁생산업체 페가트론도 중국 현지 조립 공장을 내년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 이전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페가트론은 아이폰 XR 생산량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75%는 폭스콘이 맡고 있다.

이밖에 사항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중국 이은 세계 두 번째 규모로 성장 잠재력 커”
“중국, 아이폰 생산 기지 이전에 해당 지역 대량 실업사태 예고”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98%에 달할 정도로 포화 상태다. 그러나 인도는 스마트폰 비중이 59%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아직도 높다.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수는 1억3400만 대로 집계된다.

다만 중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면서 높은 가격을 고수하는 아이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약 2.5%나 이마저 구형 아이폰이 절반을 넘고 있다.

한편 애플의 중국 생산 공장이 이전하면서 중국 내 대량 실업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감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실업보험료의 50%를 지원해주는 고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이전과 수출 기업들의 부진이 실업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