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관, ‘봄여름가을겨울’ 짧디짧은 56번째 해

2018-12-28     권오성 기자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로 활동해 온 전태관이 28일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6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고인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당시 킨젝스라는 그룹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밴드 활동에 나섰다.

지난 1986년 결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의 초창기 멤버로 참여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첫 결성 때 5인조 밴드였으나 이후 김종진(기타, 보컬)과 전태관(드럼, 퍼커션)의 2인조 밴드로 재편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활동 당시 ‘연습벌레’라는 애칭을 들을 정도로 음악에 큰 열의를 보였다. 과다한 연습에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일이 빈번했다는 전언이다.

고인은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면서 드러머에 대한 인식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꾸준한 활동을 지속했으나 지난 2012년 신장암 사실이 밝혀지며 치료에 전념하고자 한동안 대중 앞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고인은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간만에 모습을 보인 것이 공식 석상 마지막 모습이었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김종진은 지난 10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법’을 발매했다. 해당 앨범은 고인을 위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 전부가 투병 중인 그의 치료를 위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