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18원 인증글’ … “신재민 글 내린 건 거론 가치 없기 때문”

2019-01-04     최영종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비난하는 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4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손 의원에게 18원을 후원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속속 올라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고파스에 유서를 남긴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소동을 빚었으나 극단적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내용은?

“18원 인증글, 지난 탄핵 국면 당시 친박계 의원 타깃으로 유행”
“손혜원, 신재민 고시공부 기간 길어 … 나쁜 머리로 청산유수 떠드는 솜씨 가증스러워”

고파스의 ‘18원 후원금’은 지난 탄핵 정국 당시 유행처럼 퍼졌던 형태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당론으로 반대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 후원계좌를 타깃, 18원 후원금이 폭증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국회의원들 후원계좌에 18원을 입금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SNS에 게시하며 유행처럼 번졌다.

이날 고파스에는 “손혜원을 후원했다”며 국회의원손혜원후원회에 18원을 송금한 이체 내역 사진을 올린 게시글이 등장했다. 또 다른 회원도 18원 인증글을 올리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언사인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손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 전 사무관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다가 지난 3일 신 전 사무관 유서 잠적 소식이 언론을 타고 전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글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됐다.

해당 글에서 손 의원은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밖에 사항은?

“손 의원, 해명글 올려 … 글 내린 건 책임질만한 강단 없는 사람이라 거론 불필요”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자 이날 오전 다시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신재민씨 관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네티즌 비난에 글을 내린 것이 아니라 밝혔다.

한편 3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신고 4시간여 만에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모텔에서 발견된 신 전 사무관은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