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건조기, 사용 방식 따라 ‘천차만별’ … 밀레, 235만 원 가장 비싸

2019-01-14     최영종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14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의류건조기 7종을 대상으로 자체 성능을 시험한 결과 안전성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건조도와 건조시간, 에너지소비량 및 동작 시 소음 등에서 제품별로 성능 차이가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사항은?

“절반용량 건조, 대우·대유·블롬베르크·삼성·LG 우수, 최대용량 우수 제품 없어”
“밀레, 최대용량 건조도 상대적으로 낮아 … 블롬베르크, 절반용량 건조시간 가장 길어”

한국소비자원이 시험 대상으로 삼은 의류건조기 7개 브랜드 7종은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미디어, 밀레, 블롬베르크, 삼성전자, LG전자다.

의류건조기는 실내에서 세탁물을 손쉽게 건조할 수 있고 섬유의 먼지제거 기능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히트펌프(저온제습식) 건조기 출시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제품 별 품질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부족했다.

시험 결과 감전보호, 구조 등의 안전성 항목은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젖은 세탁물을 표준(면)코스로 건조한 후 건조도를 평가한 결과 절반용량에서는 대우전자(DWR-10MCWRH), 대유위니아(WCH09BS5W), 블롬베르크 (DHP24412W), 삼성전자(DV90M53B0QW), LG전자(RH9WI) 등 5개 제품의 건조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용량에서는 전 제품 모두 절반용량에 비해 건조도가 낮아 우수한 제품은 없었다.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4개 제품이 양호한 수준이며, 밀레(TKG540WP) 제품은 상대적으로 건조도가 낮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표준코스에서 세탁물 건조 시간은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 절반용량에서 최대 58분(1시간 44분~2시간 42분), 최대용량에서는 최대 34분(2시간 59분~3시간 33분)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절반용량 건조시간에선 미디어(MCD-H101W), 밀레, LG전자 제품의 건조시간이 2시간 이내로 짧았다. 블롬베르크 제품은 2시간 42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밖에 사항은?

“최대용량 건조시간은 절반용량보다 최소 46분에서 최대 1시간 21분 증가”
“연간 에너지비용, 절반용량 최대 2만2000원 최대용량 최대 2만9000원 차이”
“제품 가격, 밀레-삼성-LG-블롬베르크-대유위니아-대우-미디어 순”

최대용량 건조시간 기준으론 밀레 제품이 2시간 59분으로 가장 짧았지만 건조도가 미흡했다. 대우전자 제품이 3시간 33분으로 가장 길었다.

최대용량에서는 절반용량에 비해 제품별 건조시간이 최소 46분에서 최대 1시간 21분까지 증가했다. 겨울철 저온(주위온도 5℃)에서는 상온에 비해 최소 10분에서 최대 1시간 6분까지 건조시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코스에서 세탁물 건조에 소비되는 전력량을 확인한 결과 절반용량에서는 최대 1.7배(958Wh~1,593Wh), 최대용량에서는 최대 1.5배(1,576Wh~2,442Wh) 차이가 났다.

밀레 제품의 에너지 소비가 가장 적었고, 블롬베르크 제품은 절반용량에서, 대유위니아 제품은 최대용량에서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았다.

연간 에너지비용은 절반용량에서 최대 2만2000원(3만2000원~5만4000원), 최대용량에서 최대 2만9000원(5만3000원~82000원)으로 차이가 났다.

작동 중 발생하는 평균소음을 평가한 결과 대유위니아, 밀레, 삼성전자, LG전자 등 4개 제품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작아 우수했다, 대우전자, 미디어, 블롬베르크 등 3개 제품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제품 가격(지난해 8월 오프라인 구입가 기준)은 밀레 제품이 235만6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삼성전자(134만 원) △LG전자(129만 원) △블롬베르크(104만 원) △대유위니아(90만 원) △대우전자(80만9000원) △미디어(69만2080원, 온라인 기준) 순이다.

이밖에 감전보호(누설전류·절연내력), 구조(도어개폐) 등의 안전성과 표시사항에서는 전 제품이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용량을 최대로 하면 건조기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겨울철 온도가 낮은 곳에 건조기가 설치되면 건조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