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티원택시’ 출시 알린 날 … 세 번째 분신 사고

2019-02-11     이수형 기자

카풀 서비스 결사 반대에 나서고 있는 택시업계가 자체 택시 호출 서비스 ‘티원택시’를 12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갑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등 택시 4개 단체는 티원택시를 1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정식 출시한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도 이번 주 안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티원택시를 서비스하는 티원모빌리티는 이들 4개 단체가 각각 5%씩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입니다. 

택시 4개 단체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동안 택시업계는 고질적인 승차거부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 왔다”며 “택시업계는 카풀로 인해 증폭된 논란을 일소하고, 택시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티원택시를 기획했다”고 출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티원택시의 특징은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는 ‘원터치콜’에 있습니다. 승객이 원터치콜로 택시를 호출하면 가까운 거리의 택시기사들에게 거리순으로 알림이 가는 방식입니다. 원터치콜을 해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면 승객에게 목적지를 입력하는 창이 뜨도록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승객을 위해 전화 콜센터도 지원하는 차별화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택시기사는 기사용 앱에서 앱 이용 호출과 전화 이용 호출을 동시에 수신하게 됩니다. 향후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음성인식 콜 서비스를 용인시, 화성시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티원택시에는 택시기사회원 약 6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티원택시는 전국의 택시법인과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단 계획입니다.

티원모빌리티 측은 “현재 서울 일부 지역과 대전, 인천, 전북 지역의 회원가입 기사 수가 적어 호출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가졌던 택시업계가 자체적으로 만든 호출 앱 서비스인 만큼 승객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서울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김모(62)씨 개인택시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택시는 불이 붙은 상태로 국회 외곽 1문 방면으로 돌진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후 정지했습니다.

화재는 소방당국의 긴급 대처로 5분여 만에 꺼졌고,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씨는 얼굴 일부와 왼쪽 팔이 불에 닿아 화상을 입은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김씨의 분신 시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규탄 집회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회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3차 회의를 진행 중이었고, 해당 사고 소식으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3차 회의는 긴급 중단됐습니다. 이번까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 시도는 세 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