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 항공권 유류할증료 인상

2019-02-20     최영종 기자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내달부터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1단계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최고 1만92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돼 승객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단계에서 3단계로 인상됩니다.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74.18달러, 갤런당 176.63센트로 3단계에 해당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와 연동되고 있으며 갤런당 평균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됩니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에 대해 각자 자체 기준에 따라 책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항 거리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개 구간으로 나눠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합니다. 3단계에 해당하는 유류할증료는 최저 4800원부터 최고 3만6000원까지입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 마일 이상 노선이 없는 관계로 실제 부과되는 최대 액수는 3만4800원(9단계)입니다. 대한항공의 최장거리 노선은 인천∼미국 애틀랜타(7153마일) 구간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5000마일 이상 등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4500원부터 최대 2만82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합니다.

국내선의 3월 유류할증료는 이달과 마찬가지로 3300원(3단계)로 동결됩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합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이 예정대로 이행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57.3달러에서 2월 둘째 주 기준 63.2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달에도 추가 감산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