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드 사용액 21조 원 ‘사상 최대치’

2019-02-21     최영종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21조 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 결제금액은 192억2000만 달러로 전년(171억4200만 달러)보다 20억7800만 달러(12.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증가세는 전년(19.9%) 수준보다 낮았지만 금액은 사상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평균 1100.3원)을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1조1478억 원입니다. 이전까지 해외 카드사용액은 20조 원 아래였습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중입니다. 지난 2013년 105억4600만 달러에서 2014년 122억100만 달러(15.7%), 2015년 132억6400만 달러(8.7%), 2016년 143억 달러(7.8%), 2017년 171억4200만달러(19.9%)로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카드 사용액 증가는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입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 출국자수는 전년 2650만 명보다 8.3% 늘어난 287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도 해외 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0.3원으로 전년 1130.8원보다 다소 하락했습니다.

현금보다 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입니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6384만 장으로 전년 5524만7000장보다 15.6% 늘어났습니다.

종류별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136억1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늘어났습니다. 체크카드는 53억6000만 달러로 22.4% 크게 불어났습니다. 다만 직불카드는 2억4200만 달러로 20.7% 감소했습니다. 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지난해 301달러로 전년 310달러보다 9달러 낮아졌습니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92억8900만 달러로 전년 85억2100만 달러보다 9%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