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어린이 출연 동영상 댓글 금지 … ‘소아성애자’ 차단

2019-03-01     이기호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어린이 출연 동영상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어린이 출연 동영상에 소아성애자가 댓글을 달거나 심한 경우 소아성애자들의 ‘놀이터’가 될 정도라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해당 사건의 심각성에 우려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는 지난주부터 수천만 건의 동영상에 댓글을 차단하거나 적절치 않은 댓글은 삭제 조치도 나서고 있는 중입니다. 해당 작업은 몇 달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는 부적절한 댓글을 두 배 이상 식별하고 삭제하는 시스템을 갖춘 업데이트 버전도 내놓았습니다.

다만 일부 어린이가 나오는 동영상 채널의 경우 댓글을 허용하나 이를 유튜브에 반드시 알려야 하고, 유튜브가 제공하는 감시 도구에 따라 댓글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조항을 달았습니다.

지난주 세계 최대 식음료 업체 네슬레와 미국 통신사 AT&T,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제조사 에픽게임스 등은 유튜브 소아성애자 논란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광고를 즉각 빼버렸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유튜브의 댓글 차단 조치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차단해버린다는 비판입니다. 이용자들이 대거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유튜브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