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트라’ 인기 폭발 … 정부 인터넷 검열 비웃기

2019-03-07     이수형 기자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인트라’(Intra)가 시장의 조용한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불법사이트 차단을 우회해 접속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소리 소문 없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트라는 도메인네임서버(DNS) 보안강화를 내세운 앱으로 별도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복잡한 설치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설치가 완료되면 차단된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인트라는 정부의 불법사이트 차단 발표 전에 이미 시장에 출시된 앱입니다.

인트라는 정부 정책 발표 전에는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설치의 불편함이 있었고 굳이 인트라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사이트나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부 정책 발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50만 건, 인기 앱 순위 10위권에 단숨에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구글 자회사 직소가 개발한 인트라는 정부 기관이 암호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도청해 도메인네임서버(DNS) 통신을 감시하거나 특정 사이트를 차단할 가능성을 막아버리고 있습니다.

DNS 서버를 구글 또는 클라우드플레어로 변경해주면서 정부 당국이 https를 차단해도 손쉽게 우회가 가능합니다. 방통위는 현재까지 인트라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날 경우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구글의 인트라를 두고 SNS에서는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불법사이트란 명목으로 인터넷 차단에 나서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사상 검열’과 다를 바 없다”며 “공산주의 국가를 제외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말도 안 되는 국민 자유 억압에 반기를 들어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트라와 같은 기술적 우위를 정부가 간파하지 못한 이상 이번 https 차단은 정부의 인터넷 검열 논란만 낳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