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대 끝나나 … 10명 중 6명 유튜브 검색

2019-03-14     강희영 기자

거칠 것 없는 유튜브의 확장에 그래도 검색만큼은 1위라 자위했던 네이버가 검색 시장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14일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국내 네티즌 중 60%는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10대 인터넷 이용자의 10명 중 약 7명은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 검색은 갈수록 많아져 네이버의 위기감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우선 인터넷 이용자의 온라인 동영상 이용률은 95.3%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7년 87.7%, 지난해 91.9%와 비교할 때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또한 ‘모바일 위주로’ 혹은 ‘모바일에서만’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4.8%로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모바일 중심의 동영상 서비스가 콘텐츠 소비의 핵심을 이루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올해부터 5G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돼 이같은 흐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75분입니다.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시간(166.5분)의 45.4%에 해당합니다.

모바일 동영상 이용시간 차이는 성별보다 연령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10대의 하루 평균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은 120분을 넘겼으나 20대는 100분, 30대 이상에서는 60분 수준입니다. 10대와 20대가 동영상 콘텐츠의 핵심 소비층이나 30대 이상의 연령층도 동영상 콘텐츠 소비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이지영 나스미디어 사업전략실장은 “올해는 유튜브 주도로 모바일 중심의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튜브는 검색 채널로서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영역 전반에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사업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같은 흐름은 언론 환경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뉴스 소비의 대표 플랫폼으로 독주체제를 이어가면서 각종 부작용을 양산했습니다.

언론 권력을 독점했다는 지속적인 비판에 지난 2015년부터 언론사 제휴 심사라는 권한을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는 다시 ‘밀실 야합’이란 한술 더 뜬 부작용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정치적 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언론 조작까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네이버는 지난해 뉴스 콘텐츠 전면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태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도 뉴스 콘텐츠의 막강한 힘을 알기 때문에 가두리 양식인 인 링크를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며 “언론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과 경쟁을 이뤄나가려면 네이버가 하루 빨리 힘을 잃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튜브의 점유율 상승은 독점구조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견제장치”라며 “유튜브의 콘텐츠 경쟁력에 네이버가 크게 고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뉴스 콘텐츠 장사에 네이버가 얼마나 몰입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