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어팟 대항마’ 내놓는다 … 후끈한 무선이어폰 시장

2019-04-06     이기호 기자

애플 에어팟이 주도하고 있는 무선이어폰 시장에 아마존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올 하반기 중 무선이어폰을 본격 출시할 계획입니다.

시장에선 아마존의 가성비 전략이 에어팟에게도 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진단입니다. 에어팟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높은 가격대를 얼마만큼 파고들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에어팟은 점유율 60%의 압도적 비중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를 장착한 무선이어폰 개발에 나서는 중이라 전했습니다.

아마존 무선이어폰은 에어팟과 비슷하게 심플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에어팟보다 음질이 더 뛰어나고 다양한 활용도, 더 싼 가격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에 알렉사를 탑재하면서 음성으로 제품을 주문하거나 음악 재생, 날씨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톡톡 두드려 전화를 받거나 끊일 수 있는 물리적 제어 기능도 검토되는 중입니다.

색상은 검정색과 회색 두 가지 종류며 충전기 케이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에어팟 신모델이 고속 충전을 주된 업그레이드 사항으로 삼았기에 충전 케이스 기능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아마존 측에 문의했으나 회사 극비 사항으로 확인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이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스마트폰 운영체계가 없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기존 인프라 벽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해석입니다.

애플은 iOS 기반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워치 등을 통해 에어팟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운영체계가 없어 알렉사를 별도로 내려 받거나 연동시켜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합니다.

한편 에어팟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이폰 판매 증진에도 큰 기여를 하고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에어팟의 폭발적 성장에 경쟁 업체들의 참여도 속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를 선보였고 구글은 지난해 픽셀버즈를 내놨습니다. 애플의 자회사 비츠도 최근 ‘파워비츠 프로’ 무선 이어폰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