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내구성 논란 … ‘언론 플레이’ 혹은 ‘사실’

2019-04-18     이수형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미국 시장에서 내구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CNBC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갤럭시 폴드를 구입한 사용자들이 하루 만에 파손이 됐다고 밝히는 등 심각한 내구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된 제품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출시를 앞두면서 매체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위한 리뷰용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더버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갤럭시 폴드가 망가졌다고 보도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이 불룩해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단단한 파편이 디스플레이 접합부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CNBC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서 왼쪽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깜빡이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화면에 기포가 발생한 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 외부의 교체용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오류로 추정했습니다. 교체용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 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임의로 제거하면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딱딱한 소재인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충격이 가해지면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갤럭시폴드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이나 금속박막을 기판으로 사용해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적용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일반 스마트폰 보호 필름처럼 임의로 벗겨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분명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해명에 해당되는 사항은 블룸버그 뿐입니다. 블룸버그는 화면보호막을 벗긴 것이 맞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두 매체의 고장 증상은 이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논란이 갤럭시 폴드의 흥행과 직결된 매우 민감한 사항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배터리 결함으로 곤혹을 치렀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갤럭시 폴드의 ‘극한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며 내구성이 매우 훌륭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5년 동안 하루 100회 접었다 펴는 동작을 해도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보통 1세대 모델에 대한 내구성 의심이 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홍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