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2곳 중 1곳, 올해 ‘디지털 전환사업’ 적극 추진

2019-05-14     최영종 기자

올해 국내 금융사 2곳 중 1곳 이상이 디지털 전환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업별로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이 1위를 차지했고 로봇자동화 프로세스(RPA) 등 내부 업무 절차 자동화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입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국내 금융사 디지털 전환 추진현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 3월 국내 금융사 108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디지털 전환 전담조직을 비롯한 전문인력 확보 방안, 디지털 전환 사업 추진 계획 현황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디지털 전환의 정의에 대해 고객이나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를 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서비스 등을 만들어 경영에 적용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조사 결과 은행·카드사·대형 보험·증권사 등 108개 국내 금융사 중 71개사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108개사 중 58.3%인 63개사는 디지털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평균 56.4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 중 36개사(33.3%)는 디지털 전담조직의 책임자를 임원(미등기 임원 포함)으로 두고 있습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카드 권역의 전담조직 설치 비율이 보험·증권보다 높았습니다. 은행은 17곳 중 16곳이며 카드는 8곳 모두 디지털 전담조직을 둘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보험은 41곳 중 전담조직을 둔 곳이 25곳이며 증권은 42곳 중 14곳에 그쳐 중요도가 덜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전담조직 평균 인력 수는 카드가 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105.5명), 증권(34.7명), 보험(20.9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올해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인 금융사는 71개사(65.7%)로 총 164건에 5844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금융사 1개사에 약 8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셈입니다. 사업별로는 AI서비스 도입·확대가 3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RPA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37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26건) 등입니다.

금감원 측은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 사업을 통해 혁신 서비스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유도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보안 및 내부 통제 리스크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