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빚 1540조 ‘사상 최대’, 증가폭은 둔화

2019-05-22     최영종 기자

올 1분기 가계 빚이 사상 최대치인 1540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 규제 강화가 영향을 끼치며 가계 빚 증가 속도는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은행은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분기 중 가계신용’을 발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1조8000억 원) 증가한 1540조 원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2004년 4분기 4.7% 집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1분기 증가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조8000억 원 증가 수치와 전 분기 17조4000억 원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1분기만 따져도 지난 2014년 1분기 4조7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입니다.

한국은행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과 함께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21만3000호에서 올 1분기 14만5000호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도 지난해 4분기 7만2000호에서 올 1분기 5만3000호로 낮아졌습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718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7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 분기 17조2000억 원보다 증가세가 대폭 떨어진 결과입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5000억 원 낮아졌습니다. 주담대 감소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낮아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밖에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415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1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공적금융기관과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