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유물 ‘아이튠즈’, 역사의 뒤안길

2019-06-03     이수형 기자

애플의 대표 콘텐츠 플랫폼 아이튠즈가 없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실질적인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튠즈 종료 작업에 들어갔고 3일 개최될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이러한 내용이 발표될 것이나 전했습니다. WWDC는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로 향후 애플의 전략과 새로운 모델에 대한 계획 등을 가늠해보는 자리입니다.

향후 아이튠즈를 대신해 뮤직 앱과 TV 앱, 팟캐스트 앱 등 기존 통합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앱을 각각의 앱으로 서비스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아이튠즈는 지난 2001년 디지털 음악과 동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음악과 동영상, 팟캐스트 유통 채널 등 애플 생태계의 핵심 콘텐츠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유물로 지칭될 정도로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그는 아이튠즈에 대해 분산된 애플리케이션을 한데 모아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고 디지털 음악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작고 이후 이렇다 할 포인트를 잡지 못하면서 급변하는 플랫폼 생태계에 밀리는 등 경쟁력을 잃어갔습니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지 못하는 업데이트와 느린 속도부터 안정성이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었습니다.

더불어 영화와 음악, TV, 팟캐스트 등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들 종합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결국 독립적인 앱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동안 숱하게 지적된 아이튠즈의 업데이트 지적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튠즈의 서비스 종료 예견은 지난달 레딧 사용자가 애플 아이튠즈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콘텐츠들이 예고 없이 사라지면서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리면서 촉발됐습니다. 이어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도 아이튠즈 페이스북의 콘텐츠가 애플 TV 페이스북 페이지로 이동한 것을 알리며 개편 작업을 추측했습니다.

한편 애플은 WWDC를 통해 아이튠즈의 종료 소식과 함께 모바일 운영체제 iOS13, 맥OS, 워치OS, TVOS 등 각종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