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오디오북으로 만난다

2019-06-19     이기호 기자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민음사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19일 선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국내 출판 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입니다. 현대 일본 문학의 대표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이 국내에서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네이버는 이번 노르웨이 숲 오디오북 출시가 ‘듣는 책’ 경험을 더욱 확장하고 국내 오디오북 시장의 저변 확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 오디오북은 일주일간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을 거쳐 19일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민음사 부스와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특히 배우 이제훈이 스페셜 낭독자로 참여했습니다. 소설 내 주요한 문장들을 이제훈이 낭독한 음성과 영상으로 오디오북과 함께 제공됩니다. 오디오북 본문은 성우 한신과 윤은서가 각각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을 맡아 낭독했습니다. 한 편의 오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했다는 평가입니다.

예약 판매 이벤트는 총 5500부가 판매됐고 이벤트 시작 24시간 만에 1600부 판매를 돌파해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이는 노르웨이의 숲 전자책이 일주일 동안 판매된 부수를 뛰어넘는 성과입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지난해 7월 말부터 30권의 오디오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노르웨이의 숲을 펴낸 민음사를 비롯해 31개 출판사와 손잡고 약 8700권의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오디오북 플랫폼 중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1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을 경험했습니다. 누적 판매량은 18만 권에 이릅니다.

여러 명의 성우가 연기하는 오디오 드라마와 셀럽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의 오디오북도 선보여 종이책의 음성 전달에 머무르지 않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다양한 출판사와의 협업과 투자로 국내 오디오북 시장을 선도하고 기존 출판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단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300억 원 규모의 ‘KTBN-네이버 오디오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황금가지, 은행나무 등의 출판사에 투자하고 오디오북을 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디오북 제작 역량과 네트워크를 가진 ‘오디언’을 인수했습니다. 종이책에 익숙한 출판사들이 손쉽게 오디오북 제작과 유통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최근에는 조정래 작가의 신작 ‘천년의 질문’(해냄출판사)을 오디오북으로 제작 투자했습니다. 새로운 네이버 첫 화면과 책문화판에서 사전 연재해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오디오클립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이인희 네이버 리더는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출판사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일상 속 독서의 모습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