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착] 韓 스마트폰, ‘삼성 천하’ … 5G 상용화 애플 위기

2019-06-20     이수형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1인 독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늘어났지만 애플과 LG전자의 점유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정도 판매가 늘어났습니다.

제조사별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5%p 늘어난 65%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시장의 약 2/3를 차지하면서 실질적인 1인 독주 체제를 갖췄습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갤럭시S10의 흥행에서 비롯됐다는 평가입니다. 갤럭시S10은 트리플 카메라를 비롯해 화면 지문인식, 양방향 무선충전 등 새로운 기능들을 적극 도입하면서 흥행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결합 판매 전략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여기에 가성비를 높인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도 높은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쌍끌이 흥행에 나선 모습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1%P 하락한 16%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애플도 아이폰 신작 모델이 가격 논란에 휩싸인 것과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P 하락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상위 5개 모델은 삼성전자가 3개, 애플이 2개를 차지했습니다. 4개 모델은 프리미엄폰이었고 중가폰 중 유일하게 갤럭시A9 프로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에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5G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폰을 출시하면서 5G 시장 개척에 나선 상황이나 애플은 아이폰 5G 모델이 내년에나 출시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최근 퀄컴과 5G 지원 칩 지원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자체 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적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에선 애플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갤럭시S10 5G 출시로 삼성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겠지만 LG도 5월 출시한 V50 씽큐 5G가 초기 판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아직까지 5G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가 체험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사례가 뚜렷하지 않아 그 인기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의 3강 구도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블랙베리와 화웨이, 샤오미, 소니 등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점유율 확대는커녕 적자만 쌓이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소니가 거듭된 판매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전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4일 샤오미는 갤럭시S10과 비슷한 사양이나 가격은 갤럭시S10보다 절반이나 저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9’(Mi9)를 내놓으며 한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5G가 빠르게 상용화되는 추세에서 LTE만 지원하는 Mi9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소비 애국주의와 가성비가 시장 점유율에 크게 반영되고 있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며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의 다양한 프로모션부터 간편페이 등 소비 트렌드를 잘 파악한 기능들이 어우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품 논란이 거듭되는 애플이 일정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잘 만든 결과”라며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는 특화된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