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장 취임 … “블록체인은 포용경제”

2019-06-24     권오성 기자

24일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했습니다.

오 신임 회장은 1948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와 드렉셀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겨 부원장을 지냈다.

금감원 부원장을 마친 뒤에는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뱅크 런던본사 특별고문 겸 SC제일은행 부회장, 서울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캠프에 합류해 금융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내는 등 현 정부의 금융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관련 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인 만큼 암호화폐 업계의 고민거리 해소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입니다.

오 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포용금융과 포용경제의 생태계 구축부터 금융, 핀테크, 유통, 무역, 물류네트워크, 의료서비스 등 경제와 사회문화 전반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재 관련 업계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을 오갈 수 있는 중대 기로에 서있습니다. 지난 21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암호화폐가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인증제 시행을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거래소 회원들의 입출금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실명확인가상계좌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시중 은행을 통해 실명확인가상계좌를 확보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입니다.

정부가 만약 일정 기준을 제시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거래소들에 한해 실명확인가상계좌를 발급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기존 4개 거래소만 실명확인가상계좌 발급하고 나머지 거래소는 발급을 제한한다면 시장 퇴출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암호화폐를 발행하면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까지 악영향을 끼칠뿐더러 시장 전체에 대대적인 혼란을 줄 수 있어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자금세탁방지(AML)와 신원인증(KYC), 보안성 인증의 ISMS 획득을 실명확인가상계좌 발급 요건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이목이 쏠리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