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 장악

2019-07-28     최영종 기자

올 상반기 일본차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부터 추가 보복에 맞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라 하반기에는 큰 폭의 하락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일본차 수입액은 6억2324만 달러(약 738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크게 성장하는 등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 연간 수입액은 6억5476만 달러 수준으로 당시의 규모를 상반기 만에 돌파할 정도입니다. 2015년 수입대수는 4만1518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는 5만8503대로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3년 만에 40.9%의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상반기 수입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한 2만9453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단가도 증가 추세입니다. 1년 전보다 3.4% 높아진 대당 2만1161달러(약 2500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고급차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차의 성장과 전체 수입차 성장세는 한풀 꺾였습니다.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입액은 51억1155만 달러(약 6조54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했습니다.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독일 자동차의 약세가 전체 수입차 시장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수입대수는 14만3909대로 전년 동기대비 13.0% 감소했습니다. 미국차와 스웨덴차는 각각 1.0%, 25.0% 증가했지만 독일차는 36.2%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어 이탈리아차가 23.7%, 영국차 11.1% 줄었습니다.

일본차 점유율은 지난해 17.4%에서 올해 상반기 21.5%로 급상승했습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렉서스 7.7%, 혼다 5.2%, 도요타 5.8%, 닛산 1.8%, 인피니티 1.0% 등입니다.

국산차의 일본 수출은 처참한 실적입니다. 올 상반기 일본에서 단 32대만 팔렸습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의 자국 브랜드 강세와 함께 수입차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세제 차별 혜택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저조한 판매대수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0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극심한 실적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2009년 시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올 초에만 해도 일본 시장 재도전 소문이 났지만 악화된 한일관계에 일본 재진출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