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시위 '활활' … 미중 신경전 벌이기도

2019-08-13     권오성 기자

1. 홍콩국제공항 시위 ‘활활’ … “이틀간 항공 대란 우려”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12일에 이어 13일에도 또다시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며, 항공 대란이 이틀째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 홍콩국제공항, 운영은 재개됐지만 … 항공편 취소 등 여파

홍콩 시위대의 기습적인 점거로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은 13일 오전에 운영이 재개됐지만, 300여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여파가 크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공항 탑승 수속을 재개했지만, 이날 운항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며 각 항공편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3. 홍콩 시위대, 고무탄 맞은 여성 실명에 분노
이들은 전날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여성 시위 참가자의 오른쪽 안구의 실명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13일 CNN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안대를 쓰거나 눈에 붕대를 감은 채 "부패한 홍콩 경찰은 내 눈을 돌려달라"고 외치며 정부의 사과를 적극적으로 요구했습니다. 

4. 미국 정부, 중국 홍콩 시위 무력 동원 검토에 경고

미국 정부는 홍콩 시위에 중국 정부가 무력동원 카드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경고와 자제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 진압할 경우 “홍콩과 중국의 일”이라며 개입을 안하려는 노선을 유지하려던 미국의 입장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5. 홍콩 주재 中 대변인 “미국, 홍콩 문제 간섭 중단하라”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미국 상원이 중국을 향해 강경 진압에 반대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미국은 홍콩 문제 및 중국 내정 개입을 즉각 중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6. 차이잉원 대만 총통, “반중 시위대 응원한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반중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의 시위대를 응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만이 홍콩을 응원하고 나선 것입니다.

7. 캐리 람 행정장관, 과잉 무력진압 논란에 “경찰 행동 정당”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경찰의 과잉 무력진압에 대해, 경찰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옹호했습니다. 람 장관은 이어 "혼란 상태가 진정되면 행정장관으로서 홍콩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8. 전문가들, 홍콩 시위 향방 두고 … “미중 무역전쟁보다 경제에 중요”

글로벌 경제 상황에 있어서, 홍콩 시위 사태의 향방이 미중 무역전쟁 보다 더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 한국인 여행객들 속속 귀국길 … SNS 통해 현지 소식 전하기도

공항이 폐쇄돼 홍콩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현지 상황을 전하는 SNS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한 여행객은 “그나마 하나 열려 있던 편의점은 먹을 수 있는 건 죄다 팔려서 먹거리 겨우 몇 개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0. 시위대 ‘공항 시위’ 파급력 높이기 위한 전략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그들의 주장을 알리고, 시위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진행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