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땅콩] ‘물고기적 사회와 크메르 루주'

2019-09-20     김민철 기자

[CBC뉴스ㅣCBCNEWS = 김민철 기자] 폴포트, 키우삼판이 중심이 된 크메루 루주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평등한 세상을 꿈꿨다. 평등한 세상을 꿈꾼 그들은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상이 꿈으로 실현되는 과정은 가팔랐다. 평등의 이샹향은 점차 그들이 기획한 것과 멀어져 갔다.

폴포트는 수많은 사람을 인적 청산했고 독재와 공포정치를 펴며 크메르를 지옥으로 물들였다.

인류 최악의 참사를 기획한 것은 아닐진대 그들은 그렇게 범죄를 저질렀다. 만행을 저지르기 위해 모여 정권을 세우지 않았지만 크메르 루주는 ‘킬링필드’라는 히틀러 이후의 최고의 대학살을 자행했다.

학살의 원흉이며 악명의 장본인인 폴포트는 악마가 아니다. 사람이며 지식인이며 아버지이며 관료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공부해 서구 사상을 일찍이 체득한 수재이다.

크메르 루주의 범죄에 주목할 요소는 이것이 민족 대학살이기 때문이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학살은 타민족에 대한 적대시한 정책과 반목 때문이었다.

크메르 루주란 붉은 크메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이다. 이들은 반베트남 마오이즘 추종 공산주의자들이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폴포트는 1346일 동안 민주캄푸치아 지배기간동안 인구의 30%를 죽였다.

크메르 루주는 왜 이많은 사람들을 학살해야 했을까? 그들은 광기밖에 없는 미친 집단은 아니었다.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나름대로 있다. 크메르 루주에 대한 시각은 대략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정치적인 야욕을 달성하기 위한 대학살극, 또 다른 하나는 국가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민족적 방어정책이라는 것이다.

크메르의 불행은 급진적인 공산화에서 비롯됐다. 

크메르 지도부 폴포트는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와 목표, 조직들을 만들어야 했다. 이는 이들의 생존이었다.
 
개인적이고 물고기적 사회에서 정부의 말 발은 안 먹혔다. 강력하게 사회를 개조하기 위해 이들은 인적청산을 채택했다.

더 끔찍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들이 정말 용서받지 못할 짓은 학살 이후였다. 폴포트를 중심으로 한 크메르 루주는 자신들이 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지구촌 최고의 학살극을 벌였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정말 어이없고도 끔찍한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무책임의 극치가 있을 수 없다.

역사는 정말 희극적이다. 비극 가운데 가장 슬픈 희극이 있다. 지정학적 위기나 현 상황의 위기는 항상 있어왔고 급한 산업화나 국방에 대한 유혹은 어느 시대나 있다. 이런 것을 빌미로 국가의 운영과 행정을 독선적으로 짜내려는 세력은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

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가려는 세력이 권력을 쥐어야 한다. 위기로 국민을 괴롭히지 않는 세력이 정치를 해야한다. 망상과 공상 환상으로 독선에 빠진 세력들은 배제되어야 만민이 행복하다는 것을 크메루 루즈가 일러줬다.

[진행ㅣ씨비씨뉴스 = 이의진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