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땅콩] 홍콩 지지 대자보와 ‘한국 역린(逆鱗)’

2019-11-22     김민철 기자

[CBCNEWSㅣ씨비씨뉴스] 홍콩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홍콩시위로 인해 아시아의 4룡 중에 하나인 홍콩이 전쟁터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홍콩의 대치상황은 더욱 첨예해져 경찰은 실탄발사를 경고할 정도로 악화일로입니다. 

시위대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할 지경입니다. 

전쟁터같은 홍콩의 상황은 우리에게도 무관한 일이 아닙니다. 홍콩 시위는 한국의 캠퍼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홍콩이 화약고처럼 되면서 나비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도 홍콩 시위가 잇따라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급기야 13일에는 서울 한양대에서 마찰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대학생과 중국 대학생은 레넌 벽위에 대자보를 붙이는 것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레넌 벽이란 홍콩 시위 지지 포스트잇을 붙이는 벽을 말합니다. 

홍콩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이자 이에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콩시위 지지를 내정간섭으로 간주하면서 대자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문제는 중국 일부 유학생들의 대처방식이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대자보 위에 한국을 폄하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같은 방식의 대자보를 붙이는 것이 아닌 한국인을 자극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습니다.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독도는 일본땅" "김정은 만세" 같은 글을 써서 대자보 위에 붙였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독도 문제라든가 북한 문제 같은 민감한 주제들을 수면 위로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입니다. 

이들의 행위는 사실 묵과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 한국 유학생이 중국 대학교에서 유사한 주장을 한다면 허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러한 행위를 시도한 당사자의 안위를 보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중국 유학생들의 태도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한국을 모독하는 발언이나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홍콩독립반대' ' 일개중국 불용분할' '하나의 중국' 등을 그들이 표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사안인 독도나 김정은을 들고 나오는 것은 온당치 못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 시위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민주적 절차 없이 불도저식으로 아전인수격의 밀어붙이기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진행ㅣCBC뉴스 = 권오성 아나운서]